트럼프 만나는 문 대통령, 중재역할이 핵심
트럼프 만나는 문 대통령, 중재역할이 핵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5.21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운명 좌우

[한국뉴스투데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22일 예고된 한미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이 불투명해지는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남북 그리고 북미 간 불협화음이 부각되는 가운데 열리는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이 정상회담 결과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큰 숙제를 안고 미국 워싱턴 방문길에 21일 오른다. 지난 16일 북한은 갑작스럽게 맥스선더 훈련을 내세워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했고, 북미정상회담도 보류할 뜻을 보였다.

그 이유는 미국이 ‘선 핵폐기-후 보상 및 체제 안정’이라는 리비아식 핵폐기를 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주장한 것에 대해 북한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후 한반도 상황은 급격히 냉각기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는 ‘리비아식 핵폐기’는 없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식 해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도 요지부동이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방미길에 오른 것이다. 오는 22일 예고된 한미정상회담에서 오간 내용이 향후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중재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리비아식 해법이 아닌 트럼프식 해법을 내건 미국 행정부이기 때문에 보다 양보된 안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갖는다는 점에서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표출되는 갈등을 봉합하고, 간극을 좁혀나가는 일이다.

물론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 행정부 내에서는 CVID보다는 PVID를 선호하는 인사들이 많이 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CVID를 미국이 수용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여기에 북한을 지원하는 방안과 체제 보장을 해주는 방안 역시 쉬운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상당히 어려운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해도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출구전략이 필요하다. 회담장으로 돌아오게할 명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이 끝나 귀국한 후 곧바로 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핫라인 통화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미정상회담 복귀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선물보따리를 받아서 전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쉽지 않은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낙 한반도 상황은 엄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 꼬여 있는 한반도 상황을 제대로 풀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위원장을 설득해서 북미정상회담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바로 문 대통령이 해야 할 숙제이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숙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