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여당 압승, 문재인 대통령 후광 통했다
6·13 지방선거 여당 압승, 문재인 대통령 후광 통했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14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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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압승보다는 문 대통령의 압승

[한국뉴스투데이] 6·13 지방선거 성적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그리고 광역의원과 기초 의원 및 교육감 선거 등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잘했기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컸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에 의한 문 대통령을 위한 지방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압승을 했지만 야당들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고 보수 야당은 몰락했다.

6·13 지방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17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은 14곳,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등 2곳, 제주에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기초단체장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226곳 중 150여 곳에서 승리를 하는 압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은 압승을 하고, 야당들은 참패를 했다. 이런 성적이 나오게 된 근본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자연스럽게 고공행진을 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은 물론 경북 구미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탄생했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바람이 그만큼 거셌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내홍에 휩싸였지만 문 대통령의 바람이 이를 덮어 버렸다.

일부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박사모(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이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후보가 난립하는 등 완벽한 공천은 아니었지만 문 대통령의 후광이 이를 덮었다.

반면 야당들은 무기력한 선거를 치러야 했다. 무기력한 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비단 문 대통령 바람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야당은 전략이 부재했고, 무기력했고, 시대를 읽지 못했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면서 수구 냉전 논리를 더 이상 먹히지 않는데 계속해서 수구 냉전 논리를 내세웠다. 이념의 스펙트럼에서 보수 야당들은 오른쪽으로 너무 치우쳤다. 그러다보니 유권자들은 반발심으로 왼쪽으로 치우치게 되고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게 됐다.

또한 문 대통령의 바람 때문에 야당들이 내세웠던 정권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

야당들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웠지만 문 대통령의 바람은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고 오히려 야당심판론의 불을 당겼다.

야당심판론이 보수층에서도 불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자유한국당을 외면했다.

자유한국당을 외면했다는 것은 대구·경북 등 보수의 심장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둔 것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보수 야당은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와야 하는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 논란이 보수층을 더 이상 투표장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바른미래당에게 힘을 실어주기에는 바른미래당 역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샤이 보수는 샤이 보수였다. 투표장에 가고 싶지 않은 보수층이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하면서 패배를 하게 됐다.

이는 지금의 보수 야당으로는 더 이상 집권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대대적인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패배의 원인은 야권후보 단일화의 실패다. 보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분열을 거듭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점차 거대해졌다. 거대 공룡 정당과 맞서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데 합치지 못하고 모래알처럼 부서지면서 흩어졌다. 이것이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오지 못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에 정계개편이 빠른 속도로 재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어떤 식의 전개가 이뤄질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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