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사과는 ‘짧게’...바로 당권투쟁 속으로
자유한국당 사과는 ‘짧게’...바로 당권투쟁 속으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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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사과는 ‘짧게’...바로 당권투쟁 속으로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18일 중앙당 해체를 중심으로 하는 당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앙당 해체는 결국 원내중심 정당으로 재편한다는 이야기인데 김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에 결국 김 권한대행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대국민사과를 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당권 투쟁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잘못했습니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리고 변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이 버려졌다.

이후 3일만인 18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와 당명을 변경하는 혁신안을 내놓았다. 중앙당을 해체한다는 것은 중앙당으로 집중된 권력을 당협위원장으로 분산시키고, 중앙당의 기능을 원내지도부가 처리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당 대표의 권한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당의 공천권을 당 대표에서 원내대표로 옮겨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재선 의원들이 모여서 반대 뜻을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권을 당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가 가지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외부 인사로 채우겠다고 했지만 당 대표 권한대행이 영입한 외부 인사는 결국 허수아비 인사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유한국당이 당 해체 대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겠다고 가닥을 잡은 순간부터 예고된 갈등이었다.

6·13 지방선거 끝난 직후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를 하면서 당권 경쟁은 예고됐다. 이미 6·13 지방선거 전에도 일부에서는 당권 경쟁을 예고했다. 그리고 자천타천 입에 오르내리던 인물들이 6·13 지방선거를 전후로 해서 홍 전 대표를 비난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권한대행이 중앙당을 해체하고 원내중심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선언을 했으니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할 강력한 리더십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계파로 쪼개지고, 계파 별로도 각자도생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갈등만 표출되면서 제대로 된 쇄신도 이뤄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앙당 해체 혹은 비대위 구성 혹은 당명 변경과 같은 외형적인 쇄신이 아니라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끝장 의원총회를 열어서 자신들의 용퇴를 포함한 인적 쇄신에 대해 처절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계은퇴 혹은 차기 총선 불출마 같은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면 지역주민들에게 재신임 투표(재보선)를 하겠다는 결기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그것도 안된다면 당협위원장 자리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지 않고 중앙당 해체와 같은 외형적인 변화에만 골몰한다면 결국 민심은 또 다시 외면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하지만 인적 쇄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누구 하나 용기를 내서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그들은 당권 투쟁에만 매몰된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은 자유한국당으로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자유한국당은 혼란에 빠져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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