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김성태 혁신안, 핵심은 비대위
표류하는 김성태 혁신안, 핵심은 비대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22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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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이해득실은 과연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1일 개최된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자유한국당이 왜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했는지 그대로 보여줬다. 5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지만 계파 갈등만 깊어졌고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은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됐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 역시 표류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모여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계파 갈등만 확인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를 했지만 아직도 의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차가운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논의해야 할 것은 김성태 권한대행이 내놓은 혁신안이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위한 좋은 방안인지 검토하는 것이어야 했지만 그들은 누구의 목을 치는 것에만 관심을 뒀다.

또한 김 권한대행의 자격 논란만 일으켰다. 따지고 보면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김 권한대행이 모두 뒤집어 쓸 수는 없음에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에 책임을 부여했고, 혁신안을 논하기 전에 자격부터 논했다. 이로 인해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은 그야말로 표류를 하게 됐다.

김 권한대행 혁신안의 핵심은 중앙당을 해체하고, 혁신비대위를 꾸리는데 외부 인사로 꾸리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에도 비대위를 외부 인사로 꾸렸지만 그때마다 혁신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에 혁신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면 아마도 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칼바람은 결국 의원들의 정계은퇴 및 출당 조치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편에 있는 친박 인사들은 혁신 비대위를 뭉개야 할 필요가 있고, 때문에 김 권한대행의 자격론까지 꺼내들면서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을 뭉개버린 것이다.

친박 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역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작업이다. 그 이유는 전당대회를 열면 친박이 다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 대표도 했고,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계파의 수장으로 자신의 세력을 불려나갔다. 또한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계속해서 진박 논란을 일으키면서 친박의 세를 넓혀갔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친박이 차지하는 세력은 엄청나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면 친박 인사가 당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지도부는 2020년 총선 때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도부이기 때문에 친박으로서는 당권만 확실하게 쥐게 되면 자신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런 판단을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당의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도 당권을 누가 잡느냐를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가에서는 현재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 모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대로 계파 갈등만 보이다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2020년 총선 때 지도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이런 암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열린 의총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암울한 미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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