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쏘렌토 '에바가루' 비공개에서 공개 수리 전환
현대기아차, 쏘렌토 '에바가루' 비공개에서 공개 수리 전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6.27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어컨 송풍구에서 나온 하얀가루가 차량 실내를 뒤덮은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국뉴스투데이] 현대기아차 올뉴쏘렌토 차량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하얀 가루가 같이 나온다는 일명 ‘에바가루’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그간 비공개 무상 수리를 진행해 왔으나 국토교통부가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함에 따라 공개 수리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7일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쏘렌토(UM)등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송풍구 백색가루(일명:에바가루)분출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

국토부 조사결과,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되고 이로 인해 만들어진 백색가루가 에어컨 가동 시 송풍구에서 분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바포레이터는 냉각 부품으로 주변의 열을 흡수해 순간적으로 차갑게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국토부가 분출된 백색가루의 성분 분석을 위해 분출 차량의 증발기에서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 전문기관인 한국세라믹기술원에 의뢰한 결과 주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수산화알루미늄의 경우 분진으로 흡입하면 유독한 물질이라 규정하고 있고 폐와 눈에 자극을 유발하며 장기간 노출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백색가루 분출현상에 대해 비공개 무상 수리를 진행해 차량 소유자들의 빈축을 사왔다. 문제를 제기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수리를 해줬으나 결함 여부와 관련해 "관련된 부서에서 확인 작업 중에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국토부 권고에 따라 수리 부품과 점검 장비 등 시행준비가 완료되는 7월 27일부터 쏘렌토(UM), 스포티지(QR), 투싼(TL) 3개 차종 39만여대의 소유자에게 개별 통지 후 전면적인 점검과 수리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차주들은 뒤늦은 조치에 안도감을 나타내면서도 "결함이 나타나도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현대기아차의 태도에 실망했다"면서 "다시는 현대기아차를 구입하지 않겠다"며 강한 불신과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 해소될 수 있도록 현대 기아자동차의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면서 “또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