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언론 대처 가이드북’ 논란
현대엔지니어링, ‘언론 대처 가이드북’ 논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8.06.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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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인터넷 미(未)게재, 사명 이니셜 처리, 사명 삭제’

[한국뉴스투데이] 현대엔지니어링이 ‘언론 대처 매뉴얼’을 작성해 임직원들에게 교육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Blind)’에 “현대엔지니어링 ‘내부고발자’에 대한 직원교육방법”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이 첨부된 글이 게재됐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기자 전화 연락시의 대처 방법이 담겨있다. ‘기자의 이름, 매체, 연락처 파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부정적인 내용인 경우 ‘즉답 회피 후 추후 답변’으로 의견 전달, 최종 답변내용은 홍보팀과 협의하라고 제시돼있다.

이와 더불어 취재 내용의 해결 방법은 홍보팀과 협의할 것을 고지하며 ‘기사 인터넷 미(未)게재, 사명 이니셜 처리, 사명 삭제’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사측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언론 및 SNS를 통해 급속도로 유출돼 회사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될 경우의 대처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갑질 사태, 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희롱 논란을 예로 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언론 대처 매뉴얼을 두고 ‘내부고발자 단속을 위한 것 아니냐’는 내부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작성자는 “정상적인 뇌라면 어떻게 이런 내용을 교육 시킬 수 있을까?”라며 “이 같은 내용을 기자들이 취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인드 앱 이용자들의 의견은 “특별한 내용 없는데...문제될 거 있나” “기업입장에서 이런 교육 어찌보면 당연한 거” 등의 댓글과 “내부고발 할 일 없이 알아서들 잘하면 좋을 것을” “아직도 이딴 생각을 하는구나...” “캥기는 짓을 안 할 생각부터 해야지 막을 것부터...”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문제가 발생하기도 전에 대응 매뉴얼을 작성해 미리서부터 직원들을 단속한다는 것은, 올바른 경영과 사내 문화가 정착되었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안인데, 현대엔지니어링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기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담당자가 부재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현재 논란이 불거진 언론대응 매뉴얼을 직원들에게 교육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imsh88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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