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총회...친박-비박 갈등 확인만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친박-비박 갈등 확인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6.29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혁신비대위는 어디가고 싸움박질만...
28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8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는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단적인 예다.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의원총회이지만 계파 갈등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서로의 갈길이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대로 가면 자유한국당은 멸망의 길로 가기 때문에 결국 두 세력은 갈라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지붕 아래 두 세력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갈라서야 하는 것인가”

지난 28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온 한 현역의원의 자조섞인 말이다. 이날 의총은 명목상으로는 혁신비대위원회를 어떤 식으로 꾸릴 것인가를 놓고 진지하게 토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의총이 사직하자마자 계파 갈등으로 점철됐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엄중한 상황에 마음의 상처 없이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박은 포문을 열었다. 김진태 의원은 “김성태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대표님이 탈당을 해주신다고 하면 이런 문제 다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김 권한대행이 2선으로 물러나고 김무성 의원이 탈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복당파는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누구 물러가라 하기보다는, 집단적으로 지혜롭게 제대로 좀 반성도 하고 길을 찾아가는 식으로 회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세 번째 의원총회이지만 김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계속해서 계파 갈등만 보인 꼴이 됐다.

김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자리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 또한 다음주에는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계파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가 혁신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사보다는 당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인사가 혁신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당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인사가 고령이라는 점이다. 고령의 인사가 혁신비대위원장에 앉게 되면 당의 이미지가 또 다시 노쇠한 이미지로 굳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당 안팎에서는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인사를 혁신비대위원장 자리에 앉히더라도 지금의 계파 갈등으로는 당을 혁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지난 2016년 12월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앉은 인명진 전 위원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초반에는 당을 쇄신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계파 갈등의 벽에 부딪혀서 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만 바꾸는 것으로 혁신이 끝났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