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모임 사실상 해산, 그럼에도 남는 것은
부엉이 모임 사실상 해산, 그럼에도 남는 것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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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정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부엉이모임 논란이 커지자 황희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엉이모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게시했다.(사진:황희의원 페이스북)

[한국뉴스투데이] 이른바 부엉이 모임이 사실상 해산했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산 사실을 밝힌 것. 그러면서 갖은 오해와 억측이 있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부엉이 모임이 해산됐지만 남는 과제는 있다. 계파 정치 가능성이다. 특히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친문이나 비문이나 모두 언행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새로운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시기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자는 모임인 이른바 ‘부엉이 모임’이 사실상 해산했다. 부엉이 모임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계파 정치의 부활이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결국 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해산에 이르렀다.

부엉이 모임 소속 회원들은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황희 의원은 대선 경선 때 고생했던 의원들 간 밥 먹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대선 승리 후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하는 차원에서 만든 모임이었고, 서로 가끔 안부를 묻고 밥 먹는 모임이었다고 성격을 규정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시기가 오고, 모두가 등 돌리는 순간에도 정권을 창출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시 나서서 힘이 되어주자는 것이 모임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엉이 모임이 세상에 그 존재를 드러내면서 계파 정치가 부활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당 외부는 물론 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지면서 결국 부엉이 모임은 해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는 숙제는 여전하다. 부엉이 모임은 해산했지만 모임의 성격이나 취지가 해산된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언제든지 부엉이 모임과 비슷한 모임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엉이 모임의 존재가 알려졌다는 것은 전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황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계파 정치가 부활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되고, 2016년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창당된 이후 계파 색이 상당히 옅어졌다. 때문에 대략 1~2년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계파 정치는 사라졌다. 반면 자유한국당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계파 정치로 몸살을 앓으면서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정권을 빼앗겼다.

계파라는 것이 결국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신과 관련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그렇기 때문에 계파 정치가 부활해서는 안돈다는 인식은 당 안팎에서 갖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아직까지 차기 총선 공천이 얼마 남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계파정치가 보이지 않을 뿐이지 차기 총선 공천에 직면하게 되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곧바로 계파 정치는 부활하게 돼 있다.

최근 계파 정치가 눈에 띄게 보이는 이유는 추미애 당 대표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의 권력 누수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 되고, 권력 누수 현상이 발생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은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계파 모임은 가급적 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지금부터 굳이 계파를 따질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계파 갈등을 해결하는 보다 현명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유한국당의 뒤를 밟을 수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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