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자유한국당 계파 갈등, 다시 수면 위로
잠잠하던 자유한국당 계파 갈등, 다시 수면 위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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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김무성 책임론 놓고 갈등 보여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부 의원들이 비박계이면서 복당파인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무성 의원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권한대행은 안상수 비대위원회 준비위원회까지 꾸리면서 혁신비대위를 구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당 내부의 갈등 수습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영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다. 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또 다시 불거졌다. 초선 의원들이 여전히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을 향해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무성 의원에게는 탈당을 요구했다.

지난 4일 김규환·김순례·성일종·윤상직·이종명·이은권·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김 권한대행의 2선 후퇴와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는 초재선 의원이 그동안 계속 요구해왔던 사항이다. 하지만 그동안 김 권한대행은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라면서 지긋지긋하다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이들을 제압 했었다.

초재선 의원들도 계파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당분간 조용한 행보를 했다.

하지만 최근 비대위 준비위가 영입하려는 비대위원장 인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를 오는 8월말이 아닌 내년 1월에 처리질 수 있다는 소식도 들리면서 초재선 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만약 전당대회를 내년 1월로 연기를 한다면 그만큼 혁신비대위의 활동기한이 길어지게 된다.이는 혁신비대위의 쇄신이 장기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초재선 의원들의 운명도 달라진다.

혁신비대위가 이른바 친박 인적 청산을 들이밀게 된다면 초재선 의원들도 자유롭지 못한다.

그 이유는 20대 총선 공천을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틀어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시 이한구 위원장을 통해 공천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혁신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면 이 문제에 대해 접근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고 그로 인해 초재선 의원들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때문에 초재선 의원들이 비박계 비토론을 내세우게 된 것이다.

중진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혁신비대위원장 인선이 생각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혁신비대위 체제보다는 전당대회로 빨리 넘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래야만 자신들이 당 대표 출마를 해서 당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자신의 이해득실에 따라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내부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내부 갈등은 결국 혁신비대위원장 영입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갈등이 극심한 정당에 들어가서 당 혁신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혁신비대위원장 자리가 ‘영욕의 자리’가 아닌 ‘욕 먹는 자리’인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누구도 비대위원장에 앉으려고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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