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욱일기’가 웬 말?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욱일기’가 웬 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8.07.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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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정서 고려않는 노이즈마케팅?
▲하이트진로㈜의 여름한정판 디자인. 한눈에 일본 군국주의(제국주의) 상징 욱일기(전범기)가 떠올라 디자인담장자와 이를 수용한 하이트진로의 의도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좌: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 디자인, 우: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

[한국뉴스투데이] 국내 대표적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맥주를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온라인커뮤니티에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의 디자인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오르고 있다.

욱일기는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욱광(旭光, 아침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인 디자인이다.

특히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또는 일본의 아시아침략을 칭송하는 상징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권에서는 사실상 전범기로 취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하이트 엑스트라 콜드’의 푸른 배경에 붉은 직선이 퍼져나가는 이 디자인이 ‘욱일기(전범기)’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하이트진로가 여름한정판으로 출시한 이 디자인의 맥주는 전체 72종 가운데 1종이며, 디자인은 하이트진로와 다른 업체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름을 맞아 작열하는 태양과 그 태양아래서 탄산이 터지는 형상을 다이나믹하게 디자인한 것일 뿐, (욱일기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디자인을 담당한 협업 업체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명에 대해 소비자들로 부터 거센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고객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는 "딱 봐도 전범기인데 무슨 엉뚱한 소리냐", "보는 눈이 없냐"는 등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한편 하이트진로 측은 “해당 디자인 제품의 생산과 출고를 중단시켰다"며 "여름 한정판이라 전국적으로 4만 병 이하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거의 소진되었을 것"이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제품의 경우 72종이 랜덤 출시 되었기 때문에 하이트진로 측 조차 완전히 소진되었는지, 전량 회수했는지 등의 확답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소희 기자 kimsh882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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