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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은 없다? 카페인 저리 가!디카페인 커피 열풍 탐구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한 연구 결과 미국에선 카페인을 제외한 커피, 즉 디카페인 커피를 섭취하는 인구의 비율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명에 1명꼴로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것이다. 이에 비해 국내의 디카페인 소비는 1%를 웃도는 수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디카페인 커피를 취급하며 연일 매진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부담 없이 마시는 디카페인 커피 문화가 프랜차이즈에도 불어오는 것.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우려의 소리가 늘고 거기에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가 선호되기 시작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을 제거하지만, 커피의 아로마와 맛은 그대로 유지한 커피를 일컫는다.

▲원두커피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한 우려의 소리가 늘면서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가 선호되기 시작했다.

커피의 꽃은 카페인?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대한 불신이 퍼지며 개발됐다. 1800년대 초반 독일의 커피 수입업자 루드비히 로셀리우스가 자신이 수입한 배 한 척 분량의 커피 원두를 몽땅 연구 목적으로 기증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디카페인 커피는 1819년 독일의 화학자 룽게에 의해 최초로 카페인 제거 기술이 개발됐다.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1980년대 카페인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부터다. 1980년대 이후 디카페인 커피의 맛과 향이 급속히 향상됐고, 주요 커피 업체들도 디카페인 커피를 내놓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오늘날 커피 제조업체들이 디카페인 커피를 만들 때 사용하는 물 처리 공정은 1930년대 처음 개발된 공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

그렇다면 디카페인 커피의 공정 차이가 예전과 별다를 바 없는 것에 비해 디카페인 커피의 맛이 몰라보게 좋아진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디카페인 시장의 형성으로 보고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극히 일부 소비자만이 디카페인 커피를 찾았다. 커피 업자들은 시장 규모가 작은 디카페인 커피를 만드는 데 고급 원두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경우 1987년 디카페인 커피가 전체 커피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시장이 커지자 커피업체들은 좋은 원두를 디카페인 커피용으로 사용했고, 시장이 늘어날수록 디카페인 커피의 품질도 개선되었다. 한국에서도 최근 임산부나 노약자,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잠을 못 자거나 심장이 빨리 뛰는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급속히 인기를 얻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1980년대 카페인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부터다.

디카페인은 노카페인?
시중에 판매하는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97% 이상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 제거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미국 연방식품 의약국(FDA)은 커피에서 카페인을 97% 제거하면 디카페인 커피로 인정한다. 그래서 디카페인 커피라 해도 많이 여러 잔을 마실 경우 카페인이 제거되지 않은 보통 커피의 농도로 카페인을 섭취할 수도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왜 디카페인으로 마셨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지 호소할 수도 있다.

커피의 그리빈(green bean) 상태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기술을 몇 가지 방법이 알려졌지만 과거에 사용하던 방법은 공업용 화학약품을 이용해 카페인을 분리해내는 방법이어서 암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에 따라 화학 약품을 이용한 카페인 제거 방법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초임계 추출법으로 이른 시간 많은 양의 콩을 처리하는 방법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맛과 향의 손실이 없으며 카페인도 75도 이상의 물에 녹는 점을 이용해 그린빈을 물에 담가 카페인만 제거하고 물에 녹지 않는 맛의 성분들을 남아 있게 함으로써 디카페인 커피는 보통 커피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한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iss water process)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99.9%까지 카페인을 제거할 수 있어 임산부에게도 안전한 커피로 알려지면서 2배의 비용이 든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요즘 그야말로 뜨는 방식의 카페인 제거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은 그 비용 때문인지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은 방식이기도 하다. 디카페인 커피가 좀 더 비싼 이유는 하나 이상의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이 공법은 실제로 디카페인 커피를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게 마신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며, 한국에도 많지 않지만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공법으로 내린 디카페인 커피 전문점도 존재한다.

▲캡슐 커피는 시간대에 구애 받지 않고 인기 있는 커피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카페인 카페 찾기는 어렵다?
이처럼 디카페인 공법이 다양해지면서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질도 높아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디카페인 커피는 어딜 가야 마실 수 있는 것일까. 개인이 운영하는 몇몇 커피숍에서도 일부 디카페인 커피를 팔지만,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커피빈은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중 가장 먼저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했다. 일부 매장을 제외한 거의 모든 매장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수도권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 일리, 아티제, 카리부에서도 마실 수 있으며 쉐라톤 호텔과 카페 델리 등 국내 유명 호텔의 카페에서는 필수로 디카페인 커피가 구비되어 있다. 특히 최근 스타벅스가 디카페인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디카페인 열풍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캡슐이나 믹스 커피도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한다. 네스프레소는 인기 그랑 크뤼를 선별해 카페인 없이 커피의 본질을 그대로 살린 디카페인 그랑 크뤼 3종을 출시했다. 캡슐 커피는 시간대에 구애 받지 않고 인기 있는 커피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쟈뎅에서도 천연 탄산수에서 얻은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쟈뎅 디카페인 커피백’을 출시했다. ‘쟈뎅 디카페인 커피백’은 ‘이산화탄소 공법’을 적용해 순수한 물과 스팀, 독일 청정 삼림지대의 천연 탄산수에서 얻은 이산화탄소만으로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원두커피 제품이다. 기존에 물만을 이용하는 방식은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에서 다른 성분들까지 생두에서 분리했다가 다시 넣는 과정을 거친다. 반면 이산화탄소 공법은 생두에서 카페인 성분만 제거한 후 다른 인위적인 처리를 가하지 않아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훨씬 잘 보존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의 맥심 '카누'역시 신제품 ‘카누 디카페인’을 출시했다. '카누 디카페인'은 기존 카누 제품의 고급스러운 원두 맛은 살리고 카페인 함량은 낮춘 제품이다. 이번 카누 디카페인 제품 출시로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고품질의 아메리카노를 쉽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유명 커피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디카페인 커피를 내놓고 있고, 커피 프랜차이즈점에서도 각자의 방식에 맞는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디카페인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대중화를 위한 기술의 개발과 노력은 앞으로도 붐을 타고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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