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보수 가치에 방점둔 자유한국당 개혁?
김병준, 보수 가치에 방점둔 자유한국당 개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1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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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안보 무너진 보수정당, 이제 남은 것은

[한국뉴스투데이]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됐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을 제대로 이뤄낼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워낙 계파 갈등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김 비대위원장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신(新)보수주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것이다. 산업화와 안보가 무너진 정당이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이런 자유한국당에 신보수주의를 표방해야 하는데 적당한 인물로 김 비대위원장이 꼽힌 것이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과연 얼마나 당을 혁신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자유한국당의 인적 쇄신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다. 총선을 앞두고 있다면 공천권을 행사해서 인적 청산을 할 수 있지만 1년 10개월이나 남았기 때문에 인적 청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인명진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 청산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다. 인 전 위원장 역시 인적 청산을 단행하려고 했지만 저항에 부딪히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극심한 계파 갈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인적 청산을 단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신보수주의 가치를 정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라를 부강하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그것이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탄핵을 거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박정희 신화도 무너졌다. 즉 산업화가 무너진 것이다.

자유한국당을 지탱한 가치는 ‘산업화’와 ‘안보’였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면서 ‘산업화’는 무너졌다. 이후 자유한국당은 ‘안보’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안보’ 가치 역시 무너졌다. 자유한국당은 안보를 내세웠지만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안보 가치 역시 무너진 것이다.

때문에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는 현재 보수의 가치가 없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만약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2020년 총선을 치르게 된다면 패배는 분명하다.

이런 것을 본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적절하다. 왜냐하면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가치 정립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아

마도 김 위원장은 초창기에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정체성’ 확립에 방점을 두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한쪽으로 완전히 치우쳐진 보수의 가치를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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