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사무총장·여의도연구소장 칼 휘두르다
김병준, 사무총장·여의도연구소장 칼 휘두르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20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협위원장 교체·정책 및 비전 제시 등 구체화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을 임명했다. 이 두 사람을 임명한 것은 앞으로 김 위원장이 어떤 식의 당 쇄신을 할 것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총선 공천권 대신 당협위원장 교체라는 현실적인 방법을 택했고, 정책 및 비전 등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인적 쇄신의 기치를 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9일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선동 의원을,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을, 비서실장에 홍철호 의원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이 혁신비대위원장이 된 후 당직 인사를 처음으로 단행한 것. 그런데 여의도연구원장과 사무총장을 첫 인사로 단행한 것은 나름 의미가 상당히 깊다.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은 서울 도봉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친박계 의원으로 통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서울 양천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기획위원을 지냈고 2014년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과 지난해 자유한국당 제2기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여의도연구원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정책 및 비전 등을 여의도연구원이 제대로 제시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했다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유한국당에 새로운 보수 가치를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첫 번째 기자간담회에서 인위적인 인적 쇄신보다는 새로운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적 청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따라서 여의도연구원장을 새로 임명했다는 것은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목이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맡는 자리이면서 당무감사 등을 실시해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총선 공천권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위적 인적 청산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역 의원을 출당시키기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현실적인 방법으로 당협위원장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무총장 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김용태 의원은 혁신위원장까지 한 인물이기 때문에 당 사정도 잘 알고 있으며 개혁적인 인물이다. 때문에 김용태 사무총장이라는 칼을 사용해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것이 성공할지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동안 자중지란을 보여왔던 자유한국당이 점차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서로가 서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보내면서 계파 갈등을 일으켰지만 김 위원장이 혁신비대위원장으로 앉혀진 이후 현재까지는 조용하다. 문제는 언제 계파 갈등이 다시 터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