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조폭연루설에 난감한 당청
이재명 경기지사 조폭연루설에 난감한 당청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23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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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자니 아깝고 갖고 있자니 뒷맛이 씁쓸하고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연루설이 확산되면서 가장 난처한 곳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1일 해당 연루설에 대한 방송을 내보냈고 그 이후 이재명 지사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과 ‘그것이 알고싶다’를 폐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뒤섞인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이 지사는 자신은 조폭과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사회적 파장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조폭 연루설은 그동안 김부선 열애설과 더불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의혹 중 하나다. 다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김부선 열애설에 가려져 제대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1일 2007년 성남 지역 폭력 조직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에 대한 변론을 이 지사가 맡았으며, 성남시장 시절엔 ‘국제마피아파’ 출신 이모씨가 설립한 회사 ‘코마트레이드’를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그리고 이 회사 임직원과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6·13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은 시장은 2016년 이후 이 회사에서 운전기사와 차량 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가지 반응이 쏟아졌다.

하나는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요청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것이 알고싶다를 폐지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1일 오후 페이스북으로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이재명과 관련된 수만 가지 조각들 중에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 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의 해명에 의하면 수천건의 수임 사건 중 하나가 조폭 조직원 수임사건이었고, ‘코마트레이드’ 연루설에 대해서는 민간인이 참여해 독립적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은 한동안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지사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눈은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하나는 차기 대권 주자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비문 진영 차기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 공천 과정과 본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친문 지지층은 이 지사의 낙선을 염원했다. 일부 친문 지지자는 “차라리 남경필 후보를 찍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 지사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때문에 이 지사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야당의 공세는 물론 친문 지지층의 공세도 감내해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폭연루설에 휩싸이면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친문 지지층은 앞으로 더욱 거세게 이 지사를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다보니 더불어민주당이 난감한 상태이다. 이 지사를 제명하자니 아직 드러난 사실이 없고, 제명을 하지 않자니 친문 지지층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는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지사를 제명할 경우 이 지사는 무소속 지사가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문재인 정부 즉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제대로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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