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권역별 캠핑장…“여기 어때?”
제주도 권역별 캠핑장…“여기 어때?”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07.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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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캠핑, 준비가 끝났다면 장소 선정

넓디넓은 제주의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모르는 캠핑족을 위해 제주 지역별 대표 캠핑장을 소개해 본다.

동부권 - 김녕 성세기해변 캠핑장
‘숨 막히게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는 김녕 성세기해변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제주해변 중에는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이곳에서는 특히 멋진 바다색을 감상하며 넓은 잔디밭을 이용할 수 있다. 여름에 인기가 높지만 사계절을 막론하고 변치 않은 아름다움을 캠핑족에서 선사하고 있다.

김녕 성세기해변 캠핑장은 원형 취사장을 기준으로 2개의 야영 구역으로 나뉜다. 취사장이 일종의 교집합 구실을 하는 것. 해변 주차장과 취사장 사이의 야영 구역은 주차장에서 가깝고 샤워장과 화장실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야영장을 둘러가며 나무 테이블을 갖춘 정자가 설치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는 데 유용하다.

취사장 너머 풍력발전기 단지 쪽의 야영 구역에서는 해안가 끝까지 펼쳐진 드넓은 잔디밭과 별도의 주차장, 단독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이 넓고 사람이 많지 않아 비교적 여유 있게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화장실과 취사장이 멀다는 것이 단점 아닌 단점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화장실에서 전기 충전이 가능하고 순간온수기로 샤워장에서 쓸 수 없는 뜨거운 물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늘이 없는 캠핑장이지만 취사장 근처에 있는 작은 솔밭이 바람이나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파라솔 역할을 한다. 해변 입구 주차장 옆 구역은 오르막길을 이용해 직접 차에서 짐과 장비를 날라야 하지만 취사장 너머 구역에서는 사이트 옆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오토캠핑이 가능하다. 무료로 운영하는 대부분의 제주 해변 캠핑장과 달리 유료다. 제주시는 해변 특화 존을 설치, 운영해 관광 휴양 자원을 육성하고, 지역 내 7개 해변 중 김녕 성세기해변에 캠핑 존을 조성해 특화할 계획이다.

제주시권 – 관음사 야영장
1117번 도로를 타고 한라산 중턱에서 만나는 관음사 야영장은 한라산 등반 코스 중 가장 도전적인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제주 불교의 역사를 대변하는 관음사 바로 옆에 위치했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숲 그늘로 시원하고 겨울에는 바람이 적어 사계절 캠핑을 하기에 가장 좋은 야영장이다.

야영장은 두 곳으로 나뉜다. 화장실 뒤편에 있는 소형 텐트용 구역은 화장실과 간이 개수대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등산객들이 붐빌 때는 어수선하다. 화장실을 지나 안쪽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중, 대형 텐트용 구역은 데크와 노지가 섞여 있으며, 비교적 넓고 한적하게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캠퍼들은 주로 이쪽을 선호하지만 경사진 길로 손수레에 짐을 실어 나르려면 땀을 꽤 흘려야 한다.

화장실은 연중 개방되고 관리도 잘된다. 공간이 넓고 세면대도 많아 이용하기 편리하고 화장실과 떨어져서는 안쪽에 취사장과 샤워장 건물이 나란히 붙어 있다. 오각형 지붕을 얹은 취사장은 소형 텐트를 칠 수 있을 만큼 넓다. 아침이면 노루가 거니는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공놀이를 하며 운동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서귀포시권 – 돈내코 야영장
돈내코 야영장은 여름철 잘 어울리는 캠핑장으로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돈내코계곡 바로 옆에 있다. 돈내코는 멧돼지들이 물을 먹던 하천의 입구라 해서 붙은 이름으로 하천을 뜻하는 ‘내’와 입구를 뜻하는 ‘코’가 합쳐진 제주 말이다.

울창하게 자란 숲과 시원한 계곡물로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입지 조건 때문에 여름철에 특히 인기가 많고 사람이 붐빈다. 산을 따라 조성된 곳의 사이트에서는 잔디와 데크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고, 힘 센 캠퍼라면 원하는 곳으로 데크를 옮겨 맞춤 사이트를 만들 수도 있다. 좋은 자리를 고르려면 계단식으로 구성된 산을 올라야 한다.

야영장 입구를 지나 도로를 조금 더 올라가면 뒤쪽으로 샛길이 나 있는데, 그쪽에 오토캠핑이 가능한 구역도 있다. 화장실과 야외 취사장, 샤워장 건물은 야영장 입구 주차장 앞에 모여 있다.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넓은 공간이 시설을 이용하기 좋은 명당이다.

서부권 – 금능 으뜸원해변 야영장
협재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금능 으뜸원해변 야영장은 협재해변 못지않게 아름다운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다. 소나무 그늘이 드리운 숲 캠핑장이면서 협재해변의 유명세 덕에 조금 덜 붐벼 장박 캠퍼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해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샤워장과 화장실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모살밭 휴게소 옆에 있는 야영장 입구에 다다른다. ‘금능 으뜸원해변 야영장 사용료 무료’라고 쓰인 안내 표지판 뒤로 야자수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담한 솔밭 야영장이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잘 관리된 정원같은 느낌의 야영장이다. 지대가 고르고 흙먼지가 일지 않아 깔끔하고 쾌적하다. 돔 텐트나 거실형 텐트를 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고 나지막한 야자수와 타프를 이용해 독립적인 사이트를 마련할 수 있다. 사이트의 모습이 하나같이 은밀하고 깊숙해 비밀스럽게 둥지를 튼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야영장 안에 위치한 취사장은 협재해변 캠핑장과 모양이 판박이처럼 똑같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야영장 입구 근처에 모여 있어 불편하지 않고 화장실도 비교적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입구 바로 앞의 모살밭 휴게소 매점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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