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친문’ 마케팅에 시달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과도한 ‘친문’ 마케팅에 시달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0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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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친문 마케팅이 빚어진 참극
▲당원 상당수가 친문 지지자인 점을 감안해서 후보들이 저마다 친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과도해지면서 빚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5일 충남도당 대의원대회 장면: 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점입가경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출당 문제가 초반을 휘어잡더니 중반에는 이해찬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호칭 문제가 화두가 됐다.

이 모든 것이 친문 마케팅 때문이다. 당원 상당수가 친문 지지자인 점을 감안해서 후보들이 저마다 친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그것이 과도해지면서 빚어진 참극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는 24일 열리는 가운데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세 후보가 서로 아름답게 경쟁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논란만 양상하는 모습이다.

초반에는 김진표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 지사가 불륜설 및 조폭연루설 그리고 이제는 친형과 반대시위자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설 등 여러 가지 의혹들이 불거진 가운데 김 의원이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것을 두고 송영길·이해찬 의원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것이 초반 논란을 뜨겁게 달궈지면서 전당대회가 정책과 비전의 싸움이 아니라 진흙탕 싸움이 됐다는 비판을 제기하게 됐다. 때문에 이 지사의 출당 문제에 대해 논의를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불거져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해찬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호칭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이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노무현 정부 당시 자신은 국무총리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했다면서 ‘문실장’이라고 표현했다.

이를 두고 송영길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부산MBC가 주관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의원을 향해 “문재인 실장”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는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무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보다 상급자 위치여서 당청 관계가 불편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친근함의 표시였을 뿐’이라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인터넷 상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다.

이처럼 정책이나 비전 등의 경쟁이 아니라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는 이유는 친문 당원들 때문이다. 당원 상당수가 친문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과도한 친문 마케팅을 하고 있다.

그것이 결국 논란을 양상하는 모습이다. 자신이 친문이고, 상대 후보는 친문이 아니라는 점을 친문 당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논란을 계속 양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경기·인천 지역 성인남녀 7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7%로, 전주대비(50.9%) 10.2%포인트 하락했다.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 등으로 실시됐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데 이에 대한 이유는 이 지사 출당 문제 등이 오히려 논란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제 지표는 빨간 불이 켜졌는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도한 친문 마케팅을 벌이면서 오히려 지지층이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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