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VS건국절’, 기로에 선 김병준 비대위원장
‘광복절VS건국절’, 기로에 선 김병준 비대위원장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13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복절 앞두고 여야 건국절 논쟁 속으로
▲김병준 위원장이 비대위를 장악하고 난 후에 별다른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이 ‘1948년 건국절’을 꺼내들면서 김 위원장과 대척점을 두는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사진/ 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광복절을 맞이해 건국절 논란에 불을 당기고 있다. 13일 국회에서 건국절 논란에 대한 맞짱토론회를 개최한 것.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보수의 이데올로기를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맞이해서 참패를 했기 때문에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자는 차원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건국절 논란을 재점화했다. 문제는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건국절 논란에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가 여부다.

먼저 심재철 의원이 13일 ‘대한민국 건국은 언제?’, ‘건국 방해세력과 주도세력은?’, ‘진정한 건국정신은?’ 등 3가지 주제로 맞짱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쟁점은 1919년 4월 13일과 이승만 정부가 들어선 1948년 8월 15일 둘 중 하나를 건국절로 볼 것인지 여부다.

그동안 보수 진영에서는 1948년을 건국의 해로 판단했다. 반면 진보 진영은 1919년을 건국의 해로 판단했다.

이런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고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때까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진보 진영 학자들과 시민단체는 건국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이라면서 보수 진영을 향해 맹공격을 했다.

이를 두고 역사학계에서는 ‘건국’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진보진영은 건국을 일제강점기의 지배 하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기 때문에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판단하고 있고, 보수진영은 일제강점기의 지배 하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정부가 한반도를 통치하는 것을 건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진보진영은 건국을 ‘민족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반면 보수진영은 ‘국가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이날 토론회 때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날 입장 발표의 내용이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이유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라고 칭하면서 국가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해왔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1948년을 건국절로 판단한다면 그동안 비판해왔던 ‘국가주의’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약 1919년을 건국절로 판단한다면 기존 자유한국당의 역사관과 대치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향후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김 위원장과 중진 의원들이 건국절을 갖고 서로 대척점을 가지며 갈등 구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비대위를 장악하고 난 후에 별다른 갈등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진 의원들이 ‘1948년 건국절’을 꺼내들면서 김 위원장과 대척점을 두는 갈등이 표면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김 위원장이 ‘1919년 건국절’에 손을 들어준다면 김 위원장은 중진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거꾸로 ‘1948년 건국절’에 손을 들어준다면 그동안 자신이 이야기해왔던 국가주의 비판론을 자신 스스로가 배척하는 꼴이 된다.

이런 이유로 이날 김병준 위원장이 어떤 건국절에 손을 들어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