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놓친 당신, 늦게 떠나도 괜찮아
휴가 놓친 당신, 늦게 떠나도 괜찮아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08.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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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홍콩을 가야할 세 가지 이유

[한국뉴스투데이] 영화 <중경상림>의 몽롱한 분위기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청킹맨션, <첨밀밀>의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아름다운 캔톤로드(CANTON ROAD), <성월동화>의 화려한 야경. 모든 것은 홍콩에 있다. 한 때 홍콩영화에 빠지지 않은 사람 있을까? 여름 휴가를 놓쳤대도 괜찮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가까운 홍콩으로 떠나자.

▲홍콩 여행에 쇼핑은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다.

‘BUY’ 쇼핑천국의 진가를 확인하다
홍콩에서 즐길거리를 나열할 때 첫 번째는 단연 ‘쇼핑’이다. 홍콩에서의 쇼핑은 물건을 구입한다는 사전적 의미는 물론이고 여행의 꼭 해야 하는 필수항목이다. 홍콩에 간다면 발품은 고생이 아닌 즐거움이 될 정도로 홍콩의 즐거움은 쇼핑이다.

6월에 하는 쇼핑 페스티벌, 12월부터 2월까지의 연말 폭탄세일 기간이 아닌 8월에도 홍콩은 크고 작은 세일 중이다. 특히 큰 길 뒤로 복잡하게 나 있는 작은 길가의 보세집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홍콩의 심장 침사추이에 늘어선 명품샵과 쇼핑몰 그리고 백화점들은 쇼핑의 천국인 홍콩을 상징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쇼핑몰들은 비슷한 의류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한 곳만 둘러보는 게 합리적이다.

홍콩 쇼핑몰의 심장은 뭐니뭐니해도 하버시티(HARBOUR CITY)다. 홍콩 내에 입점된 샵이 총 4개 구역 700점포 이상으로 홍콩 최대일 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다. 캔톤로드에서 남북으로 뻗어있는 복합 건물로 스타하우스, 해운 대하, 오션 센터 등의 빌딩과 옴니 홍콩과 옴니 마르코 폴로 호텔 등 총 7동의 빌딩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빌딩이 서로 연결돼 있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어 이동이 중요한 여행객들에게 유리하다.

나단로드와 킴벌리로드 코너에 있는 미라마 쇼핑센터(MIRAMAR SHOPPING CENTER)는 영화관이 있는 복합 쇼핑센터이다. 특히 홍콩 사람들에게도 인기만점인 시슬리와 에스프리 대형 매장이 입점해 있어 한국에서보다 두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80%까지 세일을 하는 코너에서는 철지난 재킷이나 티셔츠, 니트 등을 놀라운 가격에 건질 수 있다.

구룡 공원을 끼고 있는 파크레인(PARK LANE SHOPPER’S BOULEVARD)은 그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일렬로 늘어선 캐주얼 쇼핑몰이다. 베네통, 보시니, U2, 나이키, 오리지널 리바이스 스토어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캐주얼 브랜드는 물론, 코지, 칠리, 스타카토 등의 홍콩의 로컬 브랜드가 한 라인에 들어 있어 홍콩의 유행을 읽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밖에도 컬러믹스 등의 저렴하고 아기자기 귀여운 화장품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다.

일본계 백화점인 소고(SOGO)는 침사추이 동부에 가장 눈에 띄는 쇼핑몰이다. 화사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젊은 시선을 끈다. 스타의 거리, 연인의 거리와 인접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홍콩 어디에서든 쉽게 눈에 띄는 화장품 종합 쇼핑몰 사사(SASA)는 어딜가든 사람이 넘치는 곳이다. 특히 각종 향수와 SKⅡ, 랑콤의 마스카라, 진주 마스크 팩 등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아이템의 가격에 흥분을 금치 못한다. 사사는 가격이 저렴해 한국 내에서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국제 우편료만 부담하고 화장품을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그러니 점 찍어둔 화장품이나 향수는 쇼핑몰이나 면세점보다는 사사 매장에 방문해 구입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사실 홍콩의 매력이 쇼핑, 야경, 음식 세 가지라 하면 섭섭할 만큼 다양하다.

‘VIEW’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을 즐겨라
낮의 홍콩이 쇼핑 천국이라면 밤의 홍콩은 야경 천국이다. 빛과 조명을 이용해 거대한 건물 벽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센트럴 지역이 대표적이다. 탄성을 자아내는 고층 빌딩의 조명 장식은 시시각각 색과 모양이 변한다. 특히 센트럴 지역의 건물들이 연합해 벌이는 환상적인 야경의 혜택을 맞은편인 침사추이에서 절정으로 맛 볼 수 있다. 센트럴의 야경을 잘 감상할 수 있는 침사추이 포인트를 찾아보자.

가장 쉽고 대중적인 방법은 연인의 거리와 스타의 거리에 명당을 사수하는 것. 바로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매일 저녁 8시부터 약 20분간 홍콩섬에 위치한 10여개 빌딩의 옥상에서 레이저와 불꽃, 온갖 음악과 육성까지 곁들여 홍콩의 밤하늘을 더욱 강렬히 수놓는다.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침사추이의 연인의 거리나 스타의 거리 쪽이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몰려드는 홍콩 시민들과 관광객들 틈바구니에 끼어 어설프게 보는 것보다는 미리 가서 명당을 사수하는 것이 좋다. 가끔 행사가 있는 날엔 대로변을 막기도 하니 가까운 횡단보도를 미리 체크하는 것도 요령이다.

야경을 즐기는 두 번째 팁은 ‘높은 곳’이다. 당연한 말이라고? 홍콩에선 높은 곳이 그냥 높은 곳이 아니다. 침사추이에 자리한 페닌슐라의 스카이 라운지 필릭스(FELIX)는 홍콩 야경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명소다. 영화 촬영의 단골 장소로도 이름 높은 이곳은 널찍한 홀과 함께 높은 창을 통해 빅토리아 만과 홍콩섬, 구룡반도의 끝도 없는 불빛 행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마지막은 이색적으로 크루즈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구룡반도와 홍콩 섬을 사이에 두고 있는 바다는 홍콩의 아름다움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거대한 유람선부터 화물을 실어나르는 콘테이너선, 페리, 레저용 요트, 정크선 등이 떠다니는 바다 위에서의 야경 구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저녁 식사를 겸한 크루즈를 타는 것도 좋고, 단체일 경우 배를 빌릴 수도 있다. 센트럴에는 관광 크루즈와 함께 란타우 섬이나 마카오 등지로 향하는 각종 배를 탈 수 있다. 이런 저런 여유가 안 난다면 홍콩섬의 센트럴과 구룡반도의 침사추이를 연결하는 대중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라도 타보자.

▲홍콩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은 그 맛이 다채롭고 다양해 손에 꼽기도 벅찰 정도다.

‘EAT’ 가장 사랑스러운 홍콩의 먹을거리
유럽에 프랑스가 있다면 아시아엔 홍콩이 있다. 콘지(죽), 딤섬, 광동식 요리, 상해식 요리, 사천식 요리, 각종 과일 주스, 완탕면 등등 홍콩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은 그 맛이 다채롭고 다양해 손에 꼽기도 벅차다. 단 하루, 홍콩에 있는 당신을 위해 홍콩에서 ‘삼시세끼’를 추천한다.

먼저 아침은 죽이다. 한국에서도 흔한 죽을 홍콩까지 와서 먹냐고 반문한다면 모르는 말씀이다. 홍콩 사람들이 주로 아침에 먹는 죽은 맛이 담백하고 부담 없어 한국인들의 아침으로도 좋다. 기름에 볶은 음식이 많은 홍콩의 음식들은 무조건 느끼할 것이라고 오해를 깨주는 음식이다.

죽으로 유명한 광동죽은 가리바시를 이용해 달짝지근하면서도 시원하게 죽의 육수를 우려내고 은행으로 걸쭉함을 더했다. 죽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얼마만큼 죽물이 걸쭉하게 잘 끓여졌느냐이다. 죽과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은 장펀(장분)이라고 하는데, 맵쌀가루 뜬 물을 쪄서 얇고 투명한 ‘피’를 여러 겹 겹쳐 만든 것으로 안에 새우나 소고기, 조개 관자 등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새우 장펀, 소고기 장펀 등의 이름으로 나뉜다.

점심은 딤섬을 추천한다. 홍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딤섬은 여행 중 허기를 달래거나 한 끼 든든히 먹기에 좋은 음식이다. 홍콩과 광둥 지역에서 차를 마시며 함께 먹는 전채요리에서 시작됐는데, 때문에 홍콩 사람들은 “딤섬을 먹는다”는 말보다 차를 마신다는 의미의 “얌차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종류는 레스토랑마다 가지각색. 하가우는 얇은 피에 새우를 다져 넣은 한국 사람에게 가장 인기 있는 딤섬 중 하나다. 관탕교는 작은 사발에 만두 하나와 삭스핀 그리고 전복이 들어있는 스프 개념의 탕이다. 차슈빠우(CHA SIU BAU)는 바비큐한 달콤한 돼지고기를 넣은 빵이고 돼지고기와 새우를 넣은 슈마이(SIU MAI). 연잎으로 싼 찰밥인 호입판(HO YIP FAN) 등은 반드시 맛보자.

저녁은 정통 광동식을 추천한다. 광동 지역은 중국 동남 연해에 위치해 기후가 온화하고 재료가 풍부한 곳이다. 사천 요리와 더불어 중국 요리의 양대 산맥인 광동 요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중국 요리로 홍콩이 대표적이다. 광동 요리를 맛본다면 홍콩 사람들의 대단한 자부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다.

광동요리는 다양한 종류의 요리와 재료 특유의 맛을 살려 담백하다. 요리에 한방을 가미해 재료들의 궁합까지 배합했다. 매운 음식은 거의 없고 유럽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소스가 발달했다. 대부분 튀기거나 찌거나 볶는다.

대표적인 광동 요리는 차사오(구운 돼지고기), 피옌피루주(어린 통돼지구이), 구라오러우(광동식 탕수육)이며, 뱀, 개구리, 살쾡이, 물방개, 제비집도 먹는다. 농담처럼 했던 “중국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것은 비행기, 네 발 달린 것은 책상만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이해된다.

사실 홍콩의 매력이 쇼핑, 야경, 음식 세 가지라 하면 섭섭할 만큼 다양하다. 최남부에 위치한 스텐리, 동부에 위치한 디즈니월드를 다녀오는 것도 좋다. 한 시간만 배를 타면 옆나라 마카오로 잠깐 가 포르투갈 음식을 즐기거나 카지노를 체험할 수도 있다. 길거리를 감싸는 알싸한 홍콩 특유의 향이 궁금하다면 당장 짐을 챙기자.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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