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조와해 문건 작성' 삼성경제연구소 압수수색
검찰, '노조와해 문건 작성' 삼성경제연구소 압수수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8.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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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검찰이 20일 삼성 노조와해 전략 문건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경제연구소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 있는 연구소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민간 경제연구소다.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을 짜는 싱크탱크로 거시경제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공공 정책, 마케팅, 조직, 경영 전략,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동시에 문화예술 방면까지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직전 ‘국정과제와 국가 운영에 관한 어젠다’라는 보고서를 제출하며 일각에서는 삼성그룹과 대기업의 이익을 주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받은 바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2011년 11월 그룹 차원의 노조대응 계획을 담은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작성했고 이 문건을 작성한 곳이 삼성경제연구소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 문건에는 삼성전자 등 노조가 없는 19개 계열사의 노조 와해에 역량을 투입할 것과 이미 노조가 있는 8개 계열사에 대해 기존 노조와의 단체 협약을 근거로 해산을 추진할 것이 적혀있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의해 공개된 '2012년 S그룹 노사전략'에 대해 삼성노조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노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2015년 검찰은 문건의 출처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검찰은 올해 110억 원대의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다스의 소송비를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고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로 확대하는 가운데 노조 와해 문건을 발견하고 재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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