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민생경제 내세운 자유한국당
보수통합·민생경제 내세운 자유한국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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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좌), 김병준 비대위원장(우)./(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지난 20일 소속 국회의원 대상으로 연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내부 전열 정비 및 결집을 도모했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는 보수통합을 이야기했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론과 탈원전 폐기를 이야기했다.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립해서 자유한국당을 거듭 나게 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전략이 깔려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하고 한 달이 조금 지난 상황이다. 아직까지 별다른 갈등이 없이 무난하게 당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일 연찬회를 열어 내부 전열 정비와 결집을 시도했다.

이날 경기도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모인 현역 의원은 100여명이다. 이날 논의에서 소득주도성장론과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보수통합을 주장하면서 야권 재편을 입에 담았다. 김 위원장과 김 원내대표가 각각 보수의 새로운 가치에 대한 재정립을 이야기한 것이다.

대여 투쟁의 무기로 ‘소득주도성장론’과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것이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를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의 틈새를 공략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앉으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락한 지지층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오지 않고 자유한국당은 지지율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를 타개하는 방법으로 김 원내대표는 보수통합을 이야기하고 나선 것이다. 보수정당이 통합을 해서 야권 재편을 이뤄내게 된다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빠져 나온 유권자들을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보수통합의 매개체 역할은 아무래도 ‘고용참사’로 인한 소득주도성장론의 폐기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김 위원장의 ‘소득주도성장론과 탈원전 폐기’와 김 원내대표의 ‘보수통합’이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톱니바퀴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기존의 자유한국당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날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바로 김 위원장을 성토하는 자리엿기 때문이다.

강성 친박으로 불리는 김진태 의원이 “차는 고장 난 게 없는데, 운전수가 문제”라면서 김 위원장에게 정면 대항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운전수 문제가 아니라 차가 고장 났다고 이야기를 해왔던 것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념가치가 문제였다면서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진태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이념의 문제 때문에 실패한 것은 아니라면서 선거 참패는 리더십의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친박계 박완수 의원은 “당의 보수 이념과 가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건전한 상식을 가진 리더와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수의 새로운 가치 재정립보다는 당 지도부의 쇄신 및 자유한국당의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친박계가 반발하는 이유는 김 위원장이 보수의 가치 재정립 후 그에 걸맞지 않는 인사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김병준 체제가 장기화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당분간 조용했던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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