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D-2: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당혹
전당대회 D-2: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당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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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은 없고 네거티브만 난무
▲25일 앞으로 다가온 잔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 증세를 보여주고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열릴 예정이지만 지지율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들은 당이 나아가야 할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서로 네거티브에만 골몰하면서 오히려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집권여당의 전당대회이면서 권리당원만 73만 명이나 되는 전당대회이지만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야말로 서서히 침몰해가는 난파선과 같다. 급격히 침몰을 하면 자신들이 침몰한다는 생각에 분주히 움직이지만 서서히 침몰하기 때문에 정작 배에 탄 사람들은 배가 침몰하는지 깨닫지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하면서 오히려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그동안 고공행진 속에 감춰뒀던 것이 전당대회를 통해서 서서히 꺼내지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는 각 후보들이 저마다 당을 어떻게 운영할 것이라는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등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권리당원만 73만 명이며,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이 40%에 달하면서 권리당원의 표심이 곧 당 대표를 결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권리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들은 부던히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당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체적인 비전 등이 아니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 때문에 오히려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되고, 최저임금 문제 등을 비롯해 민생문제가 상당히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당이 민생 문제를 어떤 식으로 주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

그러다보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돼야 하는데 오히려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누가 되든 당은 청와대에 끌려 다닐 것이 분명하고, 청와대가 이슈를 내놓으면 그것을 뒷받침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 중 가장 큰 비판은 ‘자기 목소리’가 없다는 것이다. 최저임금 문제, 소득주도형 성장론, 산은분리 완화 등 각종 이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나름의 비전을 갖고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주로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세간의 눈과 귀는 더불어민주당에 향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 향하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갈등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전개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하게 된다.

때문에 당청관계를 어떤 식으로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후보들의 비전 등이 제시돼야 하는데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 죽이기에 나서면서 세간의 관심도는 극히 떨어진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치른 이후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로 감정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에 이를 봉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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