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이해찬 행보, 당 중심 체제로 이동
거침없는 이해찬 행보, 당 중심 체제로 이동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29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청관계의 재정립, 청와대 반응은 과연
▲당 중심 체제로 체질을 전환하기 위한 이해찬 대표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예방을 받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더불어민주당@)

[한국뉴스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가 거침없다. 당 중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이 대표의 야심찬 계획이 실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집권여당 대표의 지위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다른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 위에 이해찬 대표가 될 것이라는 경고를 했는데 그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문제는 청와대의 반응이다. 청와대가 과연 이를 용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당청 간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번 주 가능하면 고위당정청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30일 고위당정청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회의 장소가 당 대표실 회의실이나 국회로 조율 중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 및 새해 예산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반도 문제 등 대북 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규제개혁과 민생법안 등 정기국회 대응 방안도 다룬다.

물론 고위당정청 회의가 그동안 당 대표 회의실에 열린 전례가 있기 때문에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날 고위당정청 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 중심의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였다.

또한 이 첫 회의를 계기로 고위 당정청회의를 주례회동으로 정례화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날 고위당정청회의에서 회의 횟수나 형식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그동안 당이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국정운영의 중심을 당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대표로서는 당 중심 국정운영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청와대 입장에서는 을(乙)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개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고,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을 발탁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대표로서는 국정운영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또한 새해 예산안 및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집권여당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존재가 청와대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강성 친노로 문재인 대통령보다 한 수 위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인데 청와대 위에 더불어민주당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과연 이것을 얼마나 용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청와대가 더불어민주당 위에서 국정운영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이번에 완전히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