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앞에 놓인 ‘어려움들’
손학규 바른미래당 앞에 놓인 ‘어려움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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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이미지·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 그리고 지지율
▲새로 출범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계파간의 갈등과 낡은 이미지 등 어떻게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손학규 블로그)

[한국뉴스투데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하지만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낡은 이미지는 물론이고 계파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또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서 2020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과제도 놓여있다. 손학규 대표에게는 당 대표 자리가 상당히 무거운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 당 정체성 하나 구축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바른미래당 당 대표로 결국 손학규 대표가 됐다. 손 대표가 된 것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이미 안철수 전 대표의 의중이 손 대표에게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른바 ‘안심(安心)’이 작동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서 바른미래당에게는 숙제가 있다. 가장 큰 숙제이면서 당면한 숙제가 낡은 이미지다. 손 대표가 낡은 이미지 즉, 올드보이 이미지가 있다. 그것을 깨부수고 개혁성향의 이미지를 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자면 이른바 ‘안심’ 논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야 한다. 안 전 대표가 낙점하고 그에 당선됐다는 이런 낡은 정치 이미지에서 벗어나서 손 대표만의 트레이드마크를 갖고 바른미래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안심 논란에서 보듯이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의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그래서 손 대표에게는 당 운영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최고위원들로 하태경·이준석·권은희(전 의원)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바른정당 출신으로 손 대표를 견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손 대표가 굵직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 나아가고자 해도 바른정당 출신과의 호흡을 맞춰야 한다. 문제는 정체성이다. 손 대표는 진보개혁 성향이 강한 반면,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개혁보수 성향이 강하다. 때문에 정체성이 맞지 않기 때문에 충돌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계파 갈등과도 연결된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하고 일이 발생할 때마다 계파 갈등이 표출됐다.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 제기될 문제이다. 때문에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다른 숙제는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에 손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꺼내들었다. 소수야당이 2020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직면한 숙제는 정기국회이다. 정기국회 때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 강성 야당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자유한국당과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친민주당 성향으로 간다고 해도 그것도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정체성을 갖고 정기국회를 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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