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의 무리수, 국회·여성계 분노 이어져
김성태의 무리수, 국회·여성계 분노 이어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06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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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스피커·출산주도성장, 여론 뭇매 맞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연설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코미디 같은 연설이었다는 비판에서부터 시작해서 국회를 모독했다는 지적과 여성을 출산의 도구로 삼았다는 분노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설은 무리수였다는 비판이 각계각층에서 이어지면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한 품위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연설을 할 때마다 국회 본회의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만큼 블랙코미디 연설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 이후에도 문희상 국회의장과 설전을 주고 받았다. 원본에 나와 있지 않는 연설을 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향해 “청와대 스피커”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문 의장은 곧바로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가 모욕당한 것”이라는 반박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장을 향해 맹비난을 가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국회의장이 이를 반박한 것도 이례적이다. 때문에 여야 의원들 모두 김 원내대표를 향해 내용과 형식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김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출산주도성장’을 내세웠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출산주도 성장을 제시했는데 “아이를 낳도록 획기적인 정책 대전환을 해야 한다. 출산장려금 2000만원을 지급하고 이 아이가 성년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1억 원의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여성의 출산을 국가 성장의 도구로 여겼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더욱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비판하던 국가주의를 표방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비난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출산은 여성의 인권 신장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없이 단지 소득주도성장 비판의 대안으로 출산주도성장을 꺼내든 것은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이다.

더욱이 출산주도성장의 대책으로 여성들에게 돈만 주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발상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보육·교육·주택 등 사회 전반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단순히 여성들에게 돈만 주면 출산이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처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후폭풍이 상당히 거센 것은 이례적이다. 왜냐하면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정쟁의 도구가 될 뿐이지 사회 전반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각 정당이 상대를 비판하는 도구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꺼내든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김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은 여성계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여성의 출산을 국가성장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은 엄청난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미 인터넷 댓글 등에서는 “여성이 애 낳는 기계냐”라면서 김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고 그야말로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에 김 원내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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