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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갑질’ 남양유업 세무조사에 쏠리는 눈

[한국뉴스투데이] 국세청이 남양유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2013년 대리점 갑질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후 받는 첫 세무조사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리점 갑질 파문으로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경영악화가 이어지고 있고 주가 회복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홍원식 회장의 급여만큼은 계속 증가해 안팍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남양유업을 흔든 ‘대리점 갑질’ 파문

지난 2013년 1월 남양유업이 대리점을 상대로 판매가 부진한 제품을 강제로 떠넘기는 ‘상품 밀어내기’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본사가 주문 시스템을 고의로 조작해 주문량의 두 배를 할당하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도 대리점에 할당하는 등 갑질 의혹은 꼬리를 물고 나왔다.

이같은 갑질 의혹은 몇 달 뒤인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기정사실로 밝혀졌고 검찰은 남양유업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남양유업의 대리점 갑질 파문은 상품 밀어내기 뿐 아니라 떡값 강요, 보복성 계약해지, 대리점 권리금 무반환 등이 추가로 밝혀지며 점점 커졌다.

특히 이는 홍원식 회장의 지분 장내매도 시기와 겹치면서 소액주주들의 원성까지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이같은 문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지만 이미 검찰과 공정위의 수사가 시작된 시점에 너무 늦은 사과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또한 잘못된 관행을 인정한다는 남양유업 측의 사과와는 달리 검찰 조사에서 전현직 영업사원들은 상품 밀어내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허울뿐인 사과에 불과하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같은 대리점 갑질 파문에 이어 남양유업의 비정규직 비율이 31%에 달하고 평균연봉도 업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회사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냉담하게 돌아섰고 소매업주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남양유업 매출은 2013년 9.9% 감소해 적자를 기록했고 주가 역시 급락했다.

▶갑질 파문에 이은 ‘오너리스크’

대리점 갑질 파문이 잠잠해지기도 전인 2014년 1월 검찰은 홍원식 회장에 대해 74억원 규모의 탈세 혐의로 기소했고 김웅 전 대표이사 역시 7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홍 회장은 선대 창업주인 부친에게 물려받은 수표와 차명주식 등으로 그림을 구입하거나 다른 사람 명의로 주식거래를 하는 수법 등으로 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탈루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1심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0억원을 선고했지만 2심에서 탈세 혐의에는 무죄가 내려졌고 벌금만 1억원이 선고됐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하면서도 차명주식을 금융위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혐의에만 유죄를 인정했다.

탈세 혐의는 무죄가 선언됐지만 홍 회장의 구설수는 끝나지 않았다. 갑질 파문으로 계속되는 영업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홍 회장의 급여는 2013년 13억 원에서 2017년에는 16억 원으로 증가하며 반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홍 회장이 받아가는 수억원의 배당금을 포함하면 연봉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여러 구설수에 올라있는 오너 일가를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 관측하고 있지만 남양유업 측은 “5년마다 시행되는 정기세무 조사일 뿐”이라 일축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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