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원망 받는 ‘소아비만’ 대책은 없나?
부모가 원망 받는 ‘소아비만’ 대책은 없나?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09.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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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시간에 천천히 먹는 식습관 필요

[한국뉴스투데이] 아이가 나이에 해당하는 평균 체중보다 20% 이상을 기록하면 소아비만으로 분류한다. 소아비만의 아이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지고 더 나아가 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성장기 소아비만은 건강에 치명적이다.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 고인슐린혈증, 당뇨병과 같은 각종 성인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우울감, 과잉행동, 돌발행동, 공격성, 집중력 저하, 무기력증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날 위험 또한 높기 때문이다. 소아비만의 원인과 위험성, 대처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자.

 

▲올바른 식습관의 첫 스텝은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과식, 신체활동 부족, 인스턴트 음식 등이 원인

비만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런데 아동비만일 경우 키성장과도 밀접한 영향을 줘 성인비만 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최근 비만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체중 증가에 목적을 두고 이를 치료하려 해서는 안 된다. 더욱 자세히 아동비만은 지방세포의 비정상적인 증가에 의해 체중이 증가된 상태를 말한다.

현재까지 이러한 주된 원인은 대부분 식생활의 변화에서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비만증이 유전적인 요인에 근거를 두고 있었는데 현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아동들의 체중의 평균이 전세대의 같은 나이의 아동들보다 훨씬 늘어난 것에 따라 어쩌면 아동비만은 현대병적 증후군으로 보는 것이 옳을 수 있다.

아동비만은 식습관 외에도 과식, 신체활동의 부족, 과음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섭취한 열량보다 소비하는 열량이 적은 경우에 나타나기 쉽다. 신체가 소비하는 열량보다 아동이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할 경우 비만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컴퓨터, 리모트 컨트롤, 모바일, 인터넷 등 수많은 문명이 전래되며 아이들이 거의 신체를 움직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신체의 열량의 소비도 그만큼 덜하여진 것도 하나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11년 우리나라 15세에서 18세 사이 청소년 비만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10세에서 14세 사이의 소아비만아들이 질병에 시달릴 확률도 미국보다 더 높다는 발표가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아비만율이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소아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영양장애이다. 매년 그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각국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이다.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다른 질병으로 인해 비만이 생기는 병적 비만과 질병이 없이 생기는 단순 비만으로 나눠진다.

 

▲아동비만일 경우 키성장과도 밀접한 영향을 줘 성인비만 보다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심각한 건강 장애 위험에 노출된 소아비만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비만 자체가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고콜레스테롤증 등을 유발하면서 심각한 건강 장애를 불러 올 수 있다. 소아 시기의 비만은 성인 시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별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16%에서 33%의 아동들이 비만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등학년생일 때 비만증에 걸린 아동들 중에 80%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비만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아비만의 아이들은 성인기에 이르러서 여러 가지의 성인병에 대한 위험을 안고 살거니와 아동기 때에도 비만증으로 인하여 주변의 사람으로부터 멸시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또 체육에 대한 기민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자아의식 결여로 인한 다양한 심리적인 증세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빨리 대처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다.

섭취한 에너지가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많으면 초과된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된다. 영아의 경우 부모가 무분별하게 우유를 섭취시키면 지방세포의 과다증식으로 일생동안 비만이 지속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심리적 요인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에도 음식물 섭취는 증가하고 신체활동은 감소하게 되어 에너지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패스트푸드나 당도가 높은 음식 위주로 먹게 되면 성장장애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영양 불균형은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질병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고칼로리 음식은 체지방을 과도하게 축적해 사춘기가 빨라져 성장기간을 단축시키고 체내 칼슘배설을 촉진해 뼈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성호르몬의 빠른 분비로 성조숙증 유발

소아비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최근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사춘기 현상인 유방 발달과 음모의 발달, 고환 크기의 증가와 같은 현상이 여자 아이는 8세 이전에, 남자 아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성호르몬이 이른 시기에 분비되어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인데, 일반적으로 남아보아 여아에게 흔하게 나타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는 남아가 더 흔하다.

소아 비만이 바로 이 성조숙증을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도 함께 빨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성장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이 증가하면서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성조숙증이 초래될 수 있는 것.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스웨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세에서 9세, 10세에서 13세, 14세에서 16세 사이 3개 군으로 나누어 비만도에 따라 비만과 중증비만의 2개 군으로 분류하여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6세에서 9세 사이의 비만 소아들은 비만 치료 후 체질량 지수가 감소한 경우가 44%였다. 반면, 10세에서 13세 사이는 20%, 14세에서 16세 사이는 8%의 체질량 지수 감소를 보였다.

또한 중증 소아 비만의 경우, 6세에서 9세 사이의 군에서는 감소효과가 58% 나타난 반면, 10세 이상 청소년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결국 비만 치료는 어린 나이에서는 큰 효과를 나타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별 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뚱뚱한 아이는 지방세포가 많아 성장인자가 더 많이 만들어져 처음에는 또래보다 키가 큰 편에 속하게 되지만 비만이 지속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성장억제호르몬이 분비되어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영향이 결국 사춘기를 앞당기게 하고 지방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져 사춘기를 더욱 부추기는 시스템이다.

이렇듯 비만은 성조숙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성장기간이 짧아져 키성장을 방해한다. 때문에 사춘기가 빨랐던 부모라면 아이가 평소 운동으로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에 한 차례 체중을 재어 그래프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식습관은 부모의 책임이 ‘맞다’

소아비만의 원인은 대부분 부모에게 있다. 아이의 식습관은 95% 이상 부모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생활에서 올바른 규율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선택하는 주체가 아이가 아닌 어른이기 때문에 어른에 따라 아이들의 식생활이나 식습관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때문에 가족 전체의 식문화를 먼저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다면 가족 전체가 먹지 않도록 노력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가족 모두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 하나의 나쁜 식습관은 급하게 먹는 것. 음식을 지나치게 빨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음식의 섭취가 끝나 과식 위험이 있다. 또한 여러 번 씹어 먹어야 영양분의 흡수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 미국 퍼듀 대학의 연구팀 연구결과 음식을 씹는 횟수가 많을수록 음식의 영양분이 체내에 더 많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입자 크기가 음식 에너지원이 체내에 흡수되는데 영양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키와 몸무게의 증가정도를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으로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 체중(kg)/키의 제곱(m2))가 있는데 이 수치는 키의 변화에 따라 체중을 평가하여 비만의 정도를 추정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체크하면 더욱 좋다.

 

올바른 식습관, 알고 실천하자

아이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의 첫 스텝은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며 시작해야 한다. 아침을 굶는 경우 16~18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가 되어 체내 대사율이 떨어지면서 몸속 기관들의 활동량도 함께 떨어진다. 에너지를 잘 소비해야 비만이 안 되는데 대사율이 떨어지다 보니 같은 양을 먹어도 몸에 쌓이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다. 또한 아침을 안 먹으면 점심에 폭식을 하게 되어 오히려 전체 양은 더 많이 먹는 결과가 되니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도 중요하다. 입에 들어간 음식은 최소 20회 이상 씹어 넘겨야 한다. 또한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소아비만인 대부분의 아이들을 보면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계속해서 허기를 느끼게 되고 먹을 것는 찾는 이유는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자주 먹기 때문이다.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소아비만을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비타민과 좋은 영양소를 많이 섭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과일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그리 많이 들어 있지 않다. 반면 당도는 높다. 당연히 비만을 일으키기 쉽다.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일 때도 지방 부위가 적은 살코기 위주로 먹이는 것이 좋다. 채소에 들어있는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적은 열량으로도 포만감을 주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역할도 해준다.

아이가 섭취한 음식에 대한 일기와 아이의 활동 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는 아이의 식생활 습성과 식사의 종류나 양에 대한 조절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다. 일기를 작성할 때 아동이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정확한 양을 기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식사 시간에 우유 1컵, 토스트 2쪽과 버터 한 스푼 및 딸기잼 한 스푼, 사과 중간 크기 한 개’와 같이 기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저녁 식사 시간에는 아침과 점심 식사의 내용에 따라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침이나 점심 때 충분한 지방과 열량을 섭취하였다면 저녁에는 저열량, 낮은 지방분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비만증을 이긴 사람들의 대부분이 이와 같은 일기식 치료가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 15세에서 18세 사이 청소년 비만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높여주는 일

이러한 일기 작성 치료법과 병행하여 하루에 한 차례 20분 정도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아동에게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구기 종목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테니스, 등산, 수영으로 알려져 있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탁구, 배드민턴, 조깅, 줄넘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함께 즐기면 더욱 효과가 좋다.

매일 같은 시간에 하루에 한 차례 체중을 재어서 그래프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주초보다 그 주말에 체중이 줄어들었다면 주말에 보상으로 아동이 원하는 놀이 공원이나 쇼핑의 기회를 주면서 체중 조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별히 식사 습관 중에 항상 한 그릇을 비우고 다시 또한 그릇을 요구하는 습성을 없애는데 주력해야 한다. 만약 두 그릇의 식사와 간식 습관이 너무 고착되었다면 두 그릇의 양을 줄여서 제공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의 수면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비만의 위험도가 30%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이들의 수면부족은 비만과 관련된 체내 각종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한다. 규칙적이고 양질의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뚱뚱하다는 것 때문에 위축되고 저하된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일이다. 부모는 아이의 심리적 상태를 잘 파악하고 격려와 칭찬, 보살펴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지나치게 아이를 다그치거나 식사조절이나 운동을 무리하게 강요하면 오히려 폭식이나 틱장애 등 나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약 아이의 식습관과 운동 등을 규칙적으로 챙기기 어려운 경우나 쉽게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방치하지 말고 소아비만 전문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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