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 혼유사고' 진실공방 진짜 문제 무엇?
현대차, '싼타페 혼유사고' 진실공방 진짜 문제 무엇?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09.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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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진 싼타페 차량의 원인을 두고 현대차와 싼타페 차주 측의 진실공방이 한창이다. 현재는 혼유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떠나 양측의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 혼유사고 논란의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싼타페 차주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억울함 호소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새 차가 80키로로 달리다 시동이 꺼졌습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자에 따르면 올해 4월 신차로 산타페TM을 구입했다. 이 후 7월 24일 오전 8시경 80키로 가까이 속도로 주행하던 차가 갑자기 덜덜거리며 시동이 꺼졌다. 차주는 A/S를 생각하고 서비스에 입고를 했지만 입고 후 2주가량이 지나 현대로부터 혼유사고라는 황당한 답변이 왔다는 것.

청원자는 “(현대측은) 과실이 소비자측에 있으니 그동안 탄 렌트카비를 현금가로 209만원 지불하고 차를 반납하라고 말했다”면서 “설마 제가 실수를? 하는 생각에 항상 가는 주유소로 향했고 영수증과 씨씨티비 확인결과, 사고전날인 23일과 일주일전인 17일에도 경유를 주유한 사실을 밝혔음에도 현대측은 렌터카를 키도 안 받고 뺏어가 버렸고 소비자 과실이니 돈내고 수리하라는 말만 했다”고 적었다.

이어 “소비자원의 도움으로 주유소 기름은 문제없음을 확인했지만 현대 측은 전날 주유한 기름이 없어 시료를 별도의 작업으로 다음날 준다고 미룬 후 주지 않고 대화를 요청했다”며 “저희가 과실을 인정하면 수리비를 깎아주겠다는 궤변을 늘어놨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그후 싸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저희는 도움을 요청하고자 보배드림이라는 사이트에 글을 올렸으나 올리는 족족 7회나 삭제된 상태”라며 “결함을 못 밝혀 소비자과실로 덮어 씌우려는 속셈인 것 같은데 대기업을 상대로 목소리 내는 것이 힘에 부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대차vs싼타페 차주...보상안 두고 입장차이

싼타페 차주 측의 주장에 따르면 현대차가 대화를 요청했고 지난 5일 저녁 양 측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현대 측은 “지난 한달간 혼유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들어주지 않아 상황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싼타페 차주 측은 "혼유인지 아닌지 어떤 해명 서류 하나 본 적 없다"는 입장으로 시작부터 입장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면서 싼타페 차주 측은 △환불이나 △새차 교환, △렌트비 지불과 무상수리 후 중고차로 팔거니 현재 차량의 중고차 비용을 제외한 차량비용 중 한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보상안으로 무상수리와 280만원의 렌트비 지원, 그리고 수리하는 동안 탈 대차를 제시하며 커뮤니티와 언론 등에 더 이상 제보를 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러면서 오늘 대화가 끝나면 원칙대로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차주 측은 차주 측이 원하는 보상을 못하겠으면 공식 사과문을 쓸 것을 요청했지만 현대차 측은 사과문은 못 쓴다는 입장을 밝혀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로 이 날 대화는 끝이 났다.

▶혼유사고 논란이 확대되는 이유

애초에 문제는 출고된 지 3개월 밖에 안된 싼타페의 주행중 시동꺼짐 원인이다. 

그런데 이 원인을 밝힐 의무가 있는 제작사 현대차가 혼유라는 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수리를 할 동안 차주 측에 제공한 렌터차를 회수해 가며 문제가 커졌다.

특히 혼유라는 말에 놀란 차주 측이 한국석유관리원에 싼타페 차량의 연료시료를 의뢰한 결과 자동차용 경유로 품질이 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으면서 차주는 현대차의 조사 자체에도 의심을 품게 됐다.

더욱 문제를 키운 것은 차주 측과의 보상은 둘째치고 언론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갈 소문에만 급급한 현대차의 모습이다.

싼타페 차주는 현대차와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동차 커뮤니티에 호소문 형식의 고발글을 올렸고 현대차는 인터넷에 퍼지는 글을 막으며 대응했다.

이에 차주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까지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현재 이 글은 9489명의 청원 동의를 얻고 있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인터넷 온라인 카페 등에서 '싼타페 혼유사고'는 가장 관심있는 이슈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사고원인 파악보다 소비자의 입막음에 더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회사에 대한 비난에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혼유라고 확정해서 얘기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싼타페 차량에 남아있는 연료를 분석한 성분분석표를 보면 경유에는 있어서는 안되는 물질이 섞여 있어 혼유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주측이 한국석유관리원에 분석 의뢰하니 적합으로 나온 상태라 저희 쪽도 다른 전문기관에 성분분석을 다시 의뢰했고 차주 측도 또 다른 곳에 의뢰한 상태”라며 “차량이 잘못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 렌트비를 준다고 했는데 차주는 렌트비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보상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에 문제가 있으면 보상을 하는건 당연한데 결론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의 이해를 위해 언론사나 인터넷에 다 제보하고 언론은 한 명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기사를 쓰고 있다”면서 “언제부터 한 명의 민원을 가지고 언론이 관심을 가졌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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