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김정은 화법, 경제에 방점 찍어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화법, 경제에 방점 찍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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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 맺자” vs “초라하다” 경제 염두에 둔 대화 오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첫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소탈하고 솔직한 화법이 화제다. (청와대@)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평양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부터 저녁 만찬까지 두 정상은 함께 했는데 이날 발언을 살펴보면 두 정상은 경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는 앞으로 남은 일정이 남북경협과 연관된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넘어 남북경협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평양 남북정상회담이다.

지난 18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저녁 만찬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서로 대화를 오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리고 그 대화 속에는 상당히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45분 조선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다.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발전된 나라에 비하면 우리 시설이 못하다”면서 시종일관 겸손화법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남북경협을 염두에 두고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결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비핵화 단계를 넘어 남북 경협이 이뤄지게 되면 북한도 경제적 발전을 이루게 되고, 그로 인해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겸손 화법’을 통해 남북경협을 통해 북한의 경제적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표현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겸손 화법’을 통해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드러내 우리 측의 도움을 청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솔직한 화법을 통해 북한의 경제적 사정의 어려움을 문 대통령은 물론 국제사회에 알려서 도움을 확실하게 받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진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김 위원장이 평소 솔직 화법을 사용한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경제적 어려움을 솔직 화법을 통해 밝힌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김 위원장이 평소에도 솔직화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날 겸손 화법이 새삼스런 화법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든 문 대통령은 ‘결실’이라는 단어를 통해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고, 김 위원장은 겸손 화법을 통해 남북경협을 통해 경제적 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이는 남은 일정이 경제와 관련된 일정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000년과 2007년 일정이 북한의 정치적 의도가 깔린 일정이 포함됐다면 이번 일정은 주로 경제적 의도가 깔린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대통령이 19일 저녁 만찬을 평양시민이 즐겨 찾는 식당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이미 북한에 전달했기에 이날 저녁 만찬에 대한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평양 시내를 걷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통해 남북경협의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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