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예고, 반발 예상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예고, 반발 예상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9.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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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식 인적 쇄신은 성공할 것인가
자유한국당이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국 253개 선거구의 지역 책임자인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2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국 253개 선거구의 지역 책임자인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인적 쇄신이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된 것. 하지만 중진 등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폭풍이 상당히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김병준식 인적 쇄신이 이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저항에 굴복하느냐 저항을 극복하느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김병준 혁신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위적 인적 쇄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그로 인해 당내 갈등은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적 쇄신 칼날인 당협위원장 교체를 꺼내들었다. 253개 당협위원장의 일괄사퇴를 의결키로 한 것.

당협위원장은 지역의 조직을 관리하는 총책임자로 총선 공천을 사실상 확정받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당협위원장이 교체가 된다는 것은 총선 공천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며 인적 쇄신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선 공천까지 아직도 1년 수개월이 남은 상태이기에 김병준 위원장은 총선 공천 칼날을 휘두르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은 당무감사에 착수를 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아마도 당무감사를 통해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당협위원장이 교체된다면 아무래도 지역 내 정치신인의 등용이 이뤄질 것이고, 그로 인해 인적 쇄신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신인이 자유한국당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도 당협위원장이 자리매김을 한다면 쉽지 않지만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게 되면 정치신인에게 기회가 부여된다.

문제는 기존 당협위원장의 반발이다. 특히 당내 중진의 거센 반발은 불가피한 일이다. 자신의 조직을 다지기까지는 적게는 수년에서 십수년을 쏟아부었는데 하루아침에 내려놓아야 할 판이니 반발은 당연지사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았던 김병준 비대위 체제였기에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당협위원장 일괄사의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기에 중진들의 반발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진들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김병준 비대위와 중진들의 갈등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병준 비대위의 각오는 단단하다. 인적 쇄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혼란 속으로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 갈등을 넘어 중진과 김병준 비대위의 갈등은 거센 회오리가 돼서 자유한국당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센 회오리가 지나간 땅에는 새로운 싹이 싹트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당협위원장 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김병준 위원장이 승리할 것인가 아니면 중진이 승리할 것인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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