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북부의 예술도시, 치앙라이
태국 북부의 예술도시, 치앙라이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10.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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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물가와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최적의 관광
▲치앙라이는 1262년 맹라이(Mangrai) 국왕 시대 때 수도로 건립된 태국 북부의 최대 도시 중 하나다. (사진제공/태국 관광청)

[한국뉴스투데이] 치앙라이는 1262년 맹라이(Mangrai) 국왕 시대 때 수도로 건립된 태국 북부의 최대 도시 중 하나다. 메콩(Mekong)강의 지류인 매꼭(Mae Kok)강의 편편한 충적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연평균 25°C의 온화한 온도로 태국의 다른 지역보다 습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10월부터 2월까지 치앙라이는 기후적으로 선선한 시기에 해당되는데 이때는 25°이하로 온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치앙라이에 대한 해발 고도는 자료마다 다소 상이하지만 대략 390~400m 사이로 보면 맞을 것 같다. 따라서 열대국가인 태국이지만 이 기간에는 한국의 가을과 같이 낮에는 그리 덥지 않으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관광객 뿐 아니라 더위나 추위를 피하고 최적의 기온 속에서 생활하고 싶은 장기체류여행자, 골퍼들이 찾는 최고의 기후를 보이는 지역인 것.

지형 및 인구학적 통계를 보면 치앙라이주의 면적은 11,678㎢이고 2014년 기준 인구는 1,207,699명이다. 서울은 면적인 607.21㎢으로 2017년 기준 9,914,381명이다. 참고로 치앙라이주의 주도인 치앙라이는 면적이 60.85㎢이며 인구는 69,890명이다. 한편 인구밀도를 보면 치앙라이주가 2012년 기준 ㎢당 102.79명, 치앙라이시가 1,100명이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2017년 기준으로 ㎢당 16,000명이다. 단순히 면적과 인구만을 비교했을 때 치앙라이의 여유로운 환경적 속성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조건 때문에 치앙라이를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힘들다. 녹색의 산지와 평야로 둘러싸인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공기, 덮지도 춥지도 않은 최적의 기온, 인구가 많지 않으면서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를 모두 갖춘 그야말로 친환경 전원도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추이퐁 차밭, 싱하파크 등 대자연을 품에 안고 광활한 대지 위에 녹색의 자연풍경을 제공하여 회색빛의 도시에서 오는 피로를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치앙라이다. 또한 산티부리, 워터포드, 해피시티 등 치앙라이 시내에서 15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품질 좋은 잔디질을 갖춘 골프장들도 치앙라이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삶에서 탈피하여 자연 속에서의 힐링, 다양한 문화예술을 느끼고, 가성비 좋은 품질 높은 여행을 원한다면 치앙라이로 여행계획을 세워보자. (사진제공/태국 관광청)

인구밀도는 작지만 대형병원과 쇼핑시설 등 대도시 못지않은 사회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치앙라이시 안에는 반담박물관, 백색사원, 청색사원, 도자기체험 시설 등 특히 예술과 연관시킬 수 있는 문화 및 관광자원이 많이 산재해 있다, 이를 종합하여 치앙라이를 표현한다면 친환경 녹색 속 전원예술도시라는 다소 긴 수식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물가수준 역시 태국의 다른 유명 관광지 보다 저렴하여 관광객이 장기체류하며 자연을 즐기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치앙라이를 여행하는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같은 수준의 호텔도 치앙라이는 태국 내 다른 유명 관광지보다 저렴하며 골프 비용도 그렇다. 결론적으로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저렴하여 장기간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사실 치앙라이와 한국관광객의 여행 역사는 상당히 오래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여행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면서 치앙라이를 베이스 캠프로 하여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까지 연계하는 관광루트가 순수하게 여행을 즐기는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치앙라이, 루앙프라방, 골든트라이앵글로 연결하는 그들만이 즐기던 여행 코스였던 것이다. 현재도 많은 여행 매니아들이 이 코스를 여행하고 있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는 것이다. 치앙라이는 음식의 훌륭한 미각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각각의 독특한 디자인과 맛으로 미식여행가들에게도 만족할 만한 레스토랑이 많이 있으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글로 치앙라이를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듯하다. 여행은 실제로 자신이 가서 문화적, 사회적 경험을 통해 보고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치앙라이를 느낄 수 있는 방법도 마찬가지 논리가 적용된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온라인상에서 나오는 정보는 참고 자료가 될 뿐이며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당연히 부족하다. 여행자의 직접 경험을 통해야 한 방문지에 대한 진정한 자신만의 평가와 경험을 할 수 있다.

도시의 삶에서 탈피하여 자연 속에서의 힐링, 다양한 문화예술을 느끼고, 가성비 좋은 품질 높은 여행을 원한다면 치앙라이로 여행계획을 세워보자. 치앙라이는 단연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가장 훌륭한 방문지가 될 것이다.

▲태국은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저렴해 장기간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사진제공/태국 관광청)

마지막으로 태국 북부의 아름다운 자연을 접하고 느낄 수 있는 치앙라이 주변의 훌륭한 산 세 곳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푸치파 (Phu Chi Fa Forest Park)
치앙라이 시내에서 95km 떨어진 푸치파는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외국 관광객들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는 마치 그림 같은 뛰어난 풍경을 선사한다. 또한 형형색색의 꽃들과 시원한 날씨 등은 매일 수천 명이 관광객이 푸치파를 방문하는 이유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본 사람들은 모두 숨 막이는 절경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일출 포인트까지 누구나 가능한 어렵지 않은 트렉킹 코스이다.

빼어난 경치 외에 푸치파의 또 다른 매력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느 관광지와 달리 아직 입장료가 없으며 상업적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도 없다. 또한 산이 라오스와 태국에 걸쳐 있어 산 정상에서는 라오스 땅을 밟아 볼 수도 있다.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 치앙라이에서 새벽 3시 30분경에 출발하거나 전날 푸치파로 이동하여 1박을 해도 된다. 푸치파 베이스에 저렴하고 깔끔한 게스트 하우스들이 많이 있다. 푸치파는 겨울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치앙라이 시내에서 95km 떨어진 푸치파는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곳이지만 아직 외국 관광객들에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사진제공/태국 관광청)

2. 푸치다오 (Phu Chi Dao)
푸치파에서 8km 떨어져 있는 푸치다오는 푸치파 보다도 더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에 처음 홍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푸치파와 비슷한 풍경이지만 푸치파보다 더 아름답고 평화롭다. 또 그만큼 주변 시설이 없으며 가는 방법도 많지 않다.

산을 오르는 트랙이 매우 가파르고 좁지만 정상에 다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푸치파까지 보인다. 푸치다오는 푸치파보다 200m 정도 더 높다.

푸치다오의 진정한 매력은 아름다운 해무와 일출, 널리 뻗은 산맥 그리고 멀리 보이는 메콩강의 풍경이다.

이른 아침, 계곡을 둘러싼 안개를 볼 수 있는데, 마치 하늘 위 구름 속에 서 있는 느낌이다. 이 때문에 현지인들이 이 산을 “별을 가르키는 산” 이라는 뜻의 푸치다오로 부르게 되었다.

베이스 캠프에 가게, 레스토랑 등 어떠한 시설도 없기 때문에 각 자 필요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해 가야하며 비상약과 모기 및 벌레 퇴치약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한 초겨울에는 거머리가 많으므로 장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장소, 로맨틱하고 조용한 곳, 진짜 자연과 가까운 곳을 찾는 이라면 이곳이 안성맞춤일 것이다.

3. 도이 창 (Doi Chang)
한국에는 태국 커피 브랜드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도이창은 코끼리 산이란 뜻이다. 치앙라이에서 70km 떨어져 있으며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도이 창은 산 자체를 즐기기 보다는 Doi Chaang 커피를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더 많다. 예전에는 아편을 재배하던 지역이었으나 푸미폰 선왕이 주민의 생계를 개선하고 불법 마약 경작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왕실 프로젝트 덕분에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중 하나이며 태국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Doi Chaang 커피의 원산지가 되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전망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자연과 커피를 좋아한다면 최고의 장소일 것이다.

치앙라이에서 일일투어로도 다녀올 수 있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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