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꺼내든 전원책, 친박 잡으려다 통합 밥상 걷어차
경제민주화 꺼내든 전원책, 친박 잡으려다 통합 밥상 걷어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0.1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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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전원책 위원이 ‘경제민주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전원책 위원이 ‘경제민주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비판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인데 문제는 친박을 잡으려다 보수통합의 밥상을 걷어찬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대위 시절 만든 것이지만 그 주체는 ‘비박’이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2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제시한 공약으로 새누리당을 쇄신시키는 원동력 중 하나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주요 내용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애착이 상당히 크다. 그런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전원책 위원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우클릭 행보를 보였다.

사실상 박근혜 전 대통령 지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 위원은 경제민주화라는 진보주의 강령을 받아들이고, 새누리당이라는 정체불명의 당명을 바꾸고 보수를 버려야 한다면서 빨간 색을 당색으로 바꾸면서 자유한국당은 몰락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친박을 지우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민주화를 비판함으로써 친박 지우기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보수대통합이 사실상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친박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비박도 함께 대통령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박은 당내에서도 존재하며 바른미래당에서도 존재한다. 비박으로 뭉쳐진 바른미래당에게 보수대통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비판함으로써 사실상 비박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모습이다. 왜냐하면 경제민주화는 친박보다는 오히려 비박에게서 나온 아이이디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위원은 태극기부대를 끌어안아야 한다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재판은 졸속재판이라는 지적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보수대통합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전 위원이 보수대통합을 하자고 발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발언들을 쏟아낸다면 보수대통합이 과연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일단 관망하자는 분위기다. 조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잇는 김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경제민주화’ 관련 입장은 조강특위 외부위원의 의견일 뿐”이라며 “저로선 거기에 대해 논평을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도 전 위원의 튀는 발언 때문에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상당히 헷갈린다는 분위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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