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 외치던 자유한국당, 결국 ‘각자도생’으로
보수통합 외치던 자유한국당, 결국 ‘각자도생’으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0.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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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대신 보수 네트워크로 전환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은 조직강화특위가 출범한 직후 지속적으로 보수대통합을 외쳐왔지만 최근 들어 ‘보수 네트워크 구축’으로 전환됐다. 사실상 보수통합을 포기한 셈이다. 이는 보수통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단추를 잘못 꿰면서 보수통합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수통합에 앞장 서야 할 맏형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보수통합을 포기하면서 향후 보수의 분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5일 보수통합에 대해 “모두 합쳐서 한 그릇에 담자는 것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상 보수대통합을 포기한 셈이다.

그러면서 “보수정치권 여러 주체들이 서로 네트워크 형성해 문재인 정부 독주와 독선을 막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대통합 대신 보수 네트워크 구축을 내세웠다. 불과 얼마 전까지 보수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자유한국당이 급선회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 대신 보수 네트워크 구축으로 급선회한 이유는 보수대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출범할 때만 해도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조강특위 출범 때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이 이에 대해 반발을 해왔다. 또한 가장 결정적인 실수는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겠다고 밝히면서부터이다.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겠다는 것은 사실상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바른미래당은 연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고,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맹비난을 가했다.

여기에 최근 공공기관 고용세습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를 통해 정책공조를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자유한국당은 보수대통합 대신 보수 네트워크 구축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당협위원장 교체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론도 깔려 있는 셈이다.

조강특위가 출범할 때만 해도 253개 당협위원장 중 절반 이상은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기존 당협위원장들의 저항이 만만찮기 때문에 실제로 절반까지 교체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협위원장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인적 청산도 이뤄지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인물의 영입이 쉽지 않게 된다.

최근 김 위원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여러 인물들을 만났지만 자유한국당 영입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역시 바깥에 있던 비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인물들이기에 이에 대한 사고를 하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얽히면서 보수대통합 자체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받아들인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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