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종석 때리기, 여권발 차기 구도 경쟁 시작
野 임종석 때리기, 여권발 차기 구도 경쟁 시작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0.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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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올라온 여권 차기 대권 경쟁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아이러니하게도 여권 차기 대권 경쟁의 신호탄이 됐다. (지난 17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글라스를 낀 채 비무장지대 GP 고가초소를 방문해 현장점검에 나서 야당으로 맹폭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 청와대@)

[한국뉴스투데이] 청와대 2인자로 불리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아이러니하게도 여권 차기 대권 경쟁의 신호탄이 됐다. 그동안 잠잠했던 여권발 차기 대권 경쟁이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그만큼 임 실장이 갖는 정치적 무게는 상당하고 그것이 향후 여권의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2020년 총선까지 앞두고 있기에 임 실장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9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차지철’ ‘최순실’로 비유하면서 자기 정치를 하겠다면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가 임 실장을 비판한 이유는 대통령 외유 기간 중 국가정보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하고, 청와대 홈페이 첫 화면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유튜브 영상을 방영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손 대표는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까지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이 나오면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느냐”면서 “그 자체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임 실장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련 없이 향후 거취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임 실장이 1년 6개월 동안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있기에 임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 자리를 조만간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 실장이 대통령비서실장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차기 총선에 출마를 하거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문재인 정부의 2기를 도맡아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을 했던 전례가 있기에 임 실장의 거취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게 되면 지지율은 더욱 하락할 것이고 이로 인한 국정 운영 동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임 실장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와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2020년 총선 역할론이 될 수도 있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역할이 될 수도 있다. 임 실장이 운동권 출신인데다 이미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자기 정치가 강한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비서실장이 아닌 자기 정치를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여권 내부에서도 임 실장 경계령이 떨어졌다. 만약 임 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면 여권의 대권 구도는 복잡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지 않지만 임 실장이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그 순간부터 상당히 많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 대사로도 거론되고 있다. 아무래도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온 후 국내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온갖 추측이 난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요 동맹국 대사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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