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의 새바람 ‘드론’
키덜트의 새바람 ‘드론’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11.01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론 삼매경에 빠진 직장인…상업, 레저용 각광 받으며 ‘트렌드’

[한국뉴스투데이] TV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한강변이나 공원에서 드론을 멋지게 날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엔 영상 촬영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공중 촬영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드론. 한동안 잠잠했던 키덜트 문화에 새로운 불을 지피고 있는 드론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최근 드론이 영상 촬영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공중 촬영에도 유용하게 쓰임에 따라 드론 열기가 이어가고 있다.

‘윙윙거리는 소리’, 드론
회사원 박 모 씨(34)는 최근 소형 무인항공기인 ‘드론’에 빠져있다. 주말이면 집 근처 대학 캠퍼스나 한강 공원 등지에서 드론을 하늘에 띄워놓고 종일 시간을 보낸다. 가족과 함께 가는 캠핑에도 빼 놓지 않고 가져간다. 아들과 함께 드론을 띄우며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박 씨는 “아이들과 같이해서 더 좋고, 집의 눈치를 안 봐도 돼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사원 심 모 씨(40)는 온라인 쇼핑으로 구입한 드론을 날리는 게 새로 생긴 취미다. 주말마다 자전거를 끌고 라이딩을 즐기지만 이제 그는 항상 드론과 함께다. 심 씨는 드론을 주로 사진 찍기에 활용한다. 그는 드론을 이용하면 평소와 전혀 다른 구도와 각도의 풍경사진을 건질 수 있다며 주변에 ‘드론 예찬론’을 편다.

사전적 의미로 ‘윙윙거리는 소리’라는 뜻의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하는 무인기를 말한다. 이처럼 키덜트(아이 같은 취향이나 취미를 가진 어른을 일컫는 신조어) 인구가 점차 늘어나며 국내 드론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 매출자료 등을 종합하면 올해 들어 드론 판매량은 업체마다 최소 3~4배 이상씩 크게 늘었다.

▲드론은 차세대 주요 이슈산업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군사적인 목적과 재난현장에서의 활용, 방송, 택배, 건설, 오락 등 모든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되고 있는 중이다.

간편하고 저렴해 인기몰이
몇 년 전부터 드론이 매스컴에 잇따라 노출되며 판매금액 역시 뛰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중국산 드론이 대거 입고된 이후에는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드론 구매자 성별은 남성이 여성보다 여전히 많지만 신장률로만 보면 여성 소비자가 남성보다 1.5배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판매가 이뤄지는 셈이다.

드론의 인기는 종전보다 저렴해진 가격과 간편한 조작방법, ‘셀카’와 캠핑문화의 확산 등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어른들의 취미용 장난감으로 각각의 취향과 목적을 만족시켜줄 만큼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상품군이 존재하는 것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실제로 시중에서는 단돈 5만~6만원이면 무선 전송장치가 적용된 드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비행 중인 드론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지상에서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능은 기본이다. 전용 앱을 깔면 영상 저장과 스냅샷 촬영 등도 가능하다.

50만 원대의 드론이면 50m 높이에서 내장된 카메라로 방송 뉴스의 제보영상으로 쓸 수 있을 만큼 깨끗한 화질의 화면을 만들 수 있어 영상 제작에도 큰 호응을 얻고 있 있다. 사나흘 연습하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간편하고 프로펠러 주변에 보호막이 있어 안전사고 위험도 적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다.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형 드론도 인기가 좋아 가족 레저로도 각광받고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드론 파이터’는 조이스틱 형태의 조종 장치로 드론을 작동하며 허공에 뜬 상태에서 ‘공중전’을 벌일 수도 있다. 드론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공격을 주고받는데, 기체 손상과 격추 등 전투상황을 조이스틱을 통해 전달한다. 해당 제품은 비행체와는 별도로 컴퓨터로 구현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취미용 외에도 재해나 산업현장, 방송 촬영 등에 사용되는 전문가용 드론도 판매가 증가추세다. 사진기자와 방송 PD 등 영상을 다루는 전문직 종사자와 재난관리 부처의 공무원이나 경찰, 소방관들이 주 고객이다. 800만 원대 상급자용 드론의 경우 2~3㎏짜리 DSLR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고, 조종거리도 통상 50m 정도인 초보자용의 20배가 넘는 1㎞에 이른다.

드론 시장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연습용 드론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보통 2만~3만 원대인 미니 드론은 영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사용하기 전 연습용으로 구매하거나 놀이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크기가 10㎝ 내외로 작아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비행거리도 20m 내외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생긴 것은 물론 작동방식도 일반 드론과 똑같다.

이처럼 드론의 큰 인기에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도 늘고 있다. 드론 학과를 개설하는 대학이 생겨나면서 현재 초당대를 비롯한 5개 대학이 학과를 운영 중이다. 또한 서울 강북구 한강 드론공원, 양천구 신정교, 고양시 가양대교 북단, 남양주시 왕숙천 일대 등 수도권 지역 총 4곳에 비행승인절차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됐다.

특히 한강 드론공원은 매달 1,000명가량 방문할 만큼 인기가 높다. 약 27,000㎡의 규모에 드론 레이싱 존까지 갖춰져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경주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드론 경기장뿐만 아니라 교육장도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체험해볼 수 있다.

▲드론 시장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연습용 드론의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항공법 관련 법망 재조명
현재 드론은 차세대 주요 이슈산업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군사적인 목적과 재난현장에서의 활용, 방송, 택배, 건설, 오락 등 모든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되고 있는 중이다. 이와 함께 드론의 향후 산업에 미칠 영향과 관련 산업의 미래에 많은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드론 비행과 항공 촬영이 일반화되면서 항공법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대부분의 항공법 위반 사례는 항공법 시행규칙에 나와 있는 비행금지 시간과 장소, 행위 등을 숙지하지 못한 탓이다.

드론의 추락이나 충돌에 따른 안전사고, 항공 촬영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와 같은 역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 드론 동호회 회원은 “늘어나는 드론 인구를 감안해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