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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고위직 자녀 채용 특혜에 증거 인멸까지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31일 검찰이 발표한 신한은행 채용 비리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년간 150명이 넘는 지원자의 점수가 조작됐고 임원 자녀 14명이 특혜 채용을 입사했다. 또한 신한은행은 채용 비리 검찰 조사 과정에서 컴퓨터를 고의로 훼손하는 등 증거를 인멸해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이같은 증거 인멸이 간부 등 윗선의 지시로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며 신한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 4년간 154명 특혜 채용

검찰이 발표한 신한은행 채용 비리 수사 결과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4년간 고위 임원 청탁과 성차별 채용, 명문대 채용 등 총 154명의 서류전형과 면접 점수를 조작했다.

채용 점수 등이 조작된 154명은 외부 청탁자 17명, 은행장 임원 등 고위직 청탁자 11명,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임원 자녀 14명, 성차별 채용 101명, 기타 11명 등이다.

신한은행은 청탁을 받은 지원자와 임원 자녀 등의 접수 서류는 인사부에서 따로 분류해 관리했다.

은행장이 직접 청탁을 한 지원자의 경우 서류에 ‘별’모양을 표시해 특별 관리했으며 시험에서 떨어지면 한 번 더 심사하는 특혜를 제공했다.

외부 청탁 지원자의 경우 서류에 ‘OO 자금담당 상무’, ‘△△와의 거래 고려’ 등 청탁 배경 메모를 남겨 관리하며 상황에 따라 합격 여부를 결정했다.

특히 계열사 부사장, 준법감시인, 감사, 은행 본부장, 부행장보, 부행장 등 임원들의 자녀는 ‘부서장 명단’으로 특별 관리해 14명 전원을 합격시켰다.

또한 남녀 합격자 성비 조절을 맞추기 위해 남성 지원자에 가산점을 주는 등 남녀 성별을 차별해 합격자를 뽑았다.

명문대 출신을 많이 뽑기 위해 면접 결과와 상관없이 불합격권 지원자를 합격으로 임의변경하기도 했고 출신 대학에 따라 합격 기준을 차별적으로 설정해 합격자를 선정했다.

▶“채용비리 드러날까” 증거인멸까지...윗선 지시 정황도

드러난 특혜 채용 비리만큼 놀라운 것은 신한은행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이다.

31일 KBS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신한은행 인사부가 채용대행업체에 불합격자 명단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공문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이 채용대행업체에 증거인멸을 부탁하는 공문이 작성된 시점은 은행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작년 12월로 채용대행업체는 신한은행의 부탁을 받고 해당 자료를 모두 삭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 채용 담당 과장은 컴퓨터에 저장된 인사관련 파일을 삭제했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송곳으로 훼손시켰다.

올 6월 검찰이 신한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채용 실무자들의 컴퓨터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송곳에 훼손된 하드디스크는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특히 KBS가 공개한 신한은행 간부들의 대화 녹취록을 보면 검찰 수사 직전인 4월 경 컴퓨터 삭제와 교체 등을 지시한 정황이 나타났다.

한편 검찰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전 인사담당 부행장과 인사 담당 실무자 2명을 함께 재판에 넘겼다.

그러면서 신한은행 수사에 이어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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