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사무실, 건강주의보 ‘발령’
칙칙한 사무실, 건강주의보 ‘발령’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11.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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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없애고 활력 증가시키는 사무실 만드는 방법

[한국뉴스투데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한 평 남짓한 사무실 책상 앞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는 직장인에게 건강만큼 걱정되는 것은 없다. 특히,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며 업무해야 하는 사무직에게는 건강한 삶이 사무실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 직장인을 위한 ‘사무실 건강법’을 모아보았다.

 

▲사무실 책상 앞에서 하루의 반을 보내는 직장인에게 건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가 된지 오래다.

사무실을 꽃집으로
사무실이나 회사에 식물이 놓여 있다면 우울감과 피로감 등 부정적 반응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사무실에 놓은 공기정화 식물이 사람의 심리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부정적 반응이 22%가량 줄어드는 반면, 활력은 28%가량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라벤더와 같은 허브 종류는 하루 최소 6시간 이상 빛을 쐬어야 하며 통풍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사무실 책상이 창가 자리처럼 햇빛과 바람이 잘 들어온다면 놓아두기 적합하다. 물은 일주일에 2~3번, 너무 자주 주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더위와 건조에 강한 유포르비아 히페리키 폴리아 역시 햇빛이 충분한 자리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다만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으며 진딧물, 깍지벌레가 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반면 아스파라거스는 직사광선에 약한 식물이므로 비교적 그늘진 자리라면 놓아두기 좋다. 스프레이를 사용해 수시로 물을 뿌려 잎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잎이 시들면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화분의 흙이 늘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칼라테아 로제오픽타 역시 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다. 공기 정화의 기능이 탁월한 이 식물은 물을 자주 줄 경우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추위에 약한 편이어서 에어컨과 근접한 자리에서는 키우지 않는 것이 좋다.

천사의 눈물 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공기 정화 및 습도 조절에 탁월하다. 항상 잎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업무가 바쁘거나 오랜 시간 사무실을 비우는 영업맨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해가 강하게 드는 곳에서는 잎이 탈 수 있으므로 그늘에 두는 것이 좋다. 전자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디펜바키아는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곳에 둔 후 물을 자주 주지 말되 한 번에 흠뻑 주는 것이 요령이다. 이 때 잎이 최대한 물에 젖지 않게 해야 한다.

 

자세를 리모델링하라
직장인의 신종 질병으로 분류되는 VDT증후군은 컴퓨터 모니터를 눈 가까이에 놓고 보거나 장시간 몰두해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두통이나 허리, 팔꿈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때문에 무심코 지나쳤던 모니터와 키보드의 위치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모니터는 가급적 의자에 앉았을 때 몸 가운데 오도록 두고 눈과는 40~70cm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또 눈높이보다 15~20도 아래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앉은 자세 역시 중요하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약 1.2배 더 무리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무직 직장인에게 허리디스크 발생률이 높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셈. 허리 통증을 느끼는 척추관 협착증의 발병률이 20~30대 직장인에게 가장 높은 것은 이를 반증하는 수치다. 허리를 구부리고 앉는 것이 편하고, 수면 시 종아리에 통증을 느끼며, 엉치뼈와 허벅지가 저리다면 척수관 협착증을 의심해보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사무직 직장인에게 가장 잊지 말아야 할 상식이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추세운 후 가슴을 활짝 편다는 느낌으로 앉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의자에 앉았을 때는 바닥에 발이 닿아야 한다. 때문에 높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가 좋다. 자판을 두드릴 때의 각도는 90도가 좋다.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어 무게를 분산하거나 쿠션을 받쳐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도 훨씬 건강한 사무실 생활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다. 영국의 의학 잡지인 ‘더 브리티시 저널 오브 스포츠 매디슨’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최소 1시간에 한 번씩은 일어나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한다. 앉아 있는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기는 순간 지방을 연소시키는 세포의 기능이 90%까지 감소하고 신체 대사가 느려지며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때문에 유럽과 미국지역에서는 ‘스탠드업 책상’이 인기다. 본인의 키에 맞게 책상 높이를 조절해 일어나서 일을 하는 것으로 국내에 론칭된 이케아에서도 전용 책상을 내놨을 정도다.

 

피부관리는 사무실에서
사무실 공기는 피부의 적이다. 건조한 공기로 인한 피부 건조도 문제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더러운 손’이다. 스마트폰과 키보드를 계속 사용할수록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사무실만큼 좋은 환경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업무에 집중에 땀이 묻는 마우스와 키보드, 공동으로 사용하는 복사기와 서랍 손잡이도 안심할 수 없는 영역이다. 문제는 이런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지는 데서 비롯된 것.

또 환기가 되지 않는 사무실에서 피부는 공기 중 먼지를 그대로 머금을 수밖에 없다. 얼굴에 자주 닿는 물건은 자주 소독하고 가급적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무실 전화기는 세균이 가장 많은 1순위로 꼽힌다. 심지어 볼에 직접 대고 사용하니 피부 트러블의 주범이 된다. 전화기를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이라면 남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말고 하루에 한 번씩 살균 세정제로 깨끗이 닦아보자.

 

책상위의 음식은 당장 치우자
야근이 잦고 앉아서 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자리에서 음식을 먹는 일은 예삿일이다. 아침을 차려 먹고 나오는 사무직일 경우엔 아침부터 책상 위에는 음식물이 즐비하다. 하지만 책상 위에 음식을 두는 행위는 세균을 번식시키는 지름길이다. 미국 세균학 박사인 찰스 거바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사무실 책상에는 화장실 변기 시트보다 무려 400배나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화장실은 매일같이 청소라도 하지만 책상은 본인이 직접 하지 않는 한 전날 밤의 먼지가 고스란히 내려앉아 있기 때문.

따라서 책상에는 먹다 남은 음료를 포함해 음식 자체를 두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음식을 먹은 손으로 전화기를 붙잡고 키보드로 문서 작업을 했다면 그 세균을 고스란히 사무기기에 옮겨 박테리아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사무실에서 하는 군것질은 건강과 다이어트의 적이다. 건강 간식으로 알려진 요거트 역시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요거트 제품에는 대부분 설탕이 첨가된 탓이다. 게다가 걸쭉한 체형의 요거트는 치아에 더 오래 머무르기 때문에 먹은 후 바로 이를 닦는 것이 좋다. 산성인 주스 역시 치아 표면을 부식시킨다. 많은 전문가들이 사무실에서 섭취하는 간식을 금지하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게다가 포만감이 높은 간식은 군것질의 근본 원인인 ‘허기’를 가라앉혀 주어 정작 ‘밥 때’를 놓친다는 단점까지 있다. 결국 악순환의 연속인 것. 꼭 간식을 먹어야 한다면 일일 권장섭취 25~30g정도의 견과류를 먹자. 견과류에 다량 함류된 불포화 지방산이 비만을 예방해주어 간식으로 적합하다.

 

물과 치실을 사랑하자
하루에 여덜 잔의 물을 마시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권장하는 사항이다. 신장 기능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것이 전문가의 말이다. 불필요한 물은 어차피 몸 밖으로 자연스레 배출되는 데다 체내 정화는 물론 건조한 사무실에서 피부에 간접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폐렴이나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걸린 사람은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주어야 한다.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사무실 칫솔에는 변기 속에 살고 있는 세균 수보다 무료 600배가량 세균이 많다고 한다. 습기와 온도에 의해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때문에 물로 세척하고 책상 위에 던져놓는 칫솔은 세균의 아늑한 안식처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칫솔로 양치를 할 경우 증식한 세균이 입안으로 들어오고 이는 결국 충치와 치주염을 발생시킨다. 칫솔 사용이 정 찝찝하다면 양치 후 헹굴 때 뜨거운 물과 가글액을 섞은 컵에 칫솔을 흔들어 씻는 것도 한 방법이다. 휴대용 칫솔살균기를 사용하거나 햇빛이 좋은 날 창가에 칫솔컵을 세워두기만 해도 좋다.

사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입안을 자주 헹구고 살균된 칫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지만 여의치가 않다면 치실을 사용하자. 사무실 화장실에서 치실을 사용하기 민망한 이들을 위해 최근 치간 칫솔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일반 칫솔로 닦기 힘든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주는 치간 칫솔은 잇몸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이 사용하면 좋다.

 

▲앉은 자세는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약 1.2배 더 무리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커피보다는 차
커피는 때를 가려가며 마셔야 한다. 밥을 먹고 으레 한 손에 커피를 들어야만 되는 직장인의 습관. 사실 식후 바로 커피를 마시면 커피 속의 타닌 성분이 우리 몸의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식사를 통해 흡수되는 철분은 필요양의 10분의 1안팎이다. 여기에 흡수를 방해하는 식후 커피는 그나마 있던 철분을 사라지게 한다. 커피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기도 하지만 위장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커피를 꼭 마셔야 한다면 식후 30분 이상 지난 뒤 마셔야 한다.

사실 커피보다 좋은 것은 차다. 5천 년 전부터 차를 즐겨 마셨다는 중국인들을 보면 알 수 있을 만큼 차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진보한 약용식물이다. 하지만 차의 어떤 성분이 몸에 좋은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의 차는 카테인, 비타민, 카페인, 그리고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다. 폴리페놀이라고도 불리는 카테인은 노화와 암, 심장병의 주범이 되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테아닌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천연 진정제로 차를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도 바로 이 성분 때문이다.

하지만 차의 태생은 약용식물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차라고 해도 종류에 따라 내 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당귀차, 귤피차, 회향차, 쑥차 등의 ‘한차’를, 몸에 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는 민들레차, 국화차, 박하차, 보리차 등의 ‘열차’, 평소 몸이 건조한 사람에게는 둥글레차, 산수유차, 오미자차, 홍삼지황차 등의 ‘조차’, 몸이 잘 붓고 쉽게 살찌는 사람에게는 연잎차, 도라지차, 솔잎차, 생강차, 율무차 등의 ‘습차’가 맞다. 체질과 취향을 고려해 구입 전 차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것을 잊지 말자.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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