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돌 기념으로 나도 기부해볼까!
결혼기념일, 돌 기념으로 나도 기부해볼까!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1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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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사랑’인 당신, 기부로 똑똑한 기념일 챙기기
▲결혼이나 돌, 생일을 맞아 기부와 나눔으로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는 기부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한국뉴스투데이] 결혼이나 돌, 생일을 맞아 기부와 나눔으로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는 이들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기부 문화는 자연스럽게 정착되었다. 이제는 기부 단체를 직접 골라 자신의 뜻을 전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구호, 구제, 자선활동을 주로 하는 공익 단체들도 이러한 이들을 위한 창구를 열어 기념일에 맞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등 여러 혜택을 갖추고 있다. 마음은 있지만 실천이 어려웠던 당신을 위한 기부 가이드맵을 제시한다.

기념일을 맞아 특별한 기부를 해보고는 싶지만 어느 곳에 어떻게 기부하는 게 좋을지 몰라 고민이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평소 가장 관심 가졌던 사업을 진행 중인 단체를 눈여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신이 평소 해외 아이들을 돕고 싶었는지, 국내 아이를 돕고 싶었는지, 혹은 국내에 소외된 어른을 돕고 싶었는지, 환경이나 동물을 보호하고 싶었는지, 정치적인 후원을 하고 싶었는지, 인권 단체에 기부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종교도 중요하다. 국내에 있는 기부단체 중 많은 곳이 종교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과 종교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단체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기념일 후원 시스템 ‘정착’
먼저 ‘월드비전’은 ‘모든 어린이는 풍성한 삶을 누려야 한다’를 기조로 전 세계 100여 개국, 1억 명 이웃을 돕는 국제구호개발 NGO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지역을 대상으로 보건영양사업, 식수위생사업, 긴급구호 등 해외활동과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사업 등 국내활동, 사랑의 빵 등 특별사업을 진행 중이다. 월드비전은 ‘기념일 후원’을 통해 생일, 돌, 결혼 등 특별한 날을 맞은 이들의 기부를 받고 있다. 100만 원 미만 후원금은 잠비아 뭄부아와 카인투의 식수사업에, 100만 원 이상 후원금은 말리 두엔자 학교 건축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5만 원 이상 기부하는 이들에게 기념일 후원증서를 제공하고, 청첩장 등에 기부 의사를 안내할 수 있는 인쇄용 작업 파일을 제공한다.

‘유니세프’는 국적과 인종, 이념이나 종교, 성별과 상관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1950년부터 유니세프의 도움을 받던 한국은 1994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설립해 전 세계 어린이를 돕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기념기부로 받은 기금을 유니세프 본부로 보내 전 세계에서 가장 시급하게 구호가 필요한 지역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유니세프 역시 출생, 백일, 돌, 졸업, 입학, 결혼, 연애, 입사, 승진, 생일을 맞은 이들이 기부로 특별한 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기념기부' 기금을 운영 중이다.

‘아름다운재단’은 마을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 공익 단체 출판 지원 사업 등 공익활동이나 사정이 어려운 아동·청소년, 노인이나 이른 둥이, 소년소녀가장 등 주로 국내의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활동을 주로 진행하는 단체다. 아름다운재단은 오래전부터 ‘아름다운 1%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 나눔 중 하나로 ‘결혼기념나눔’, ‘돌기념나눔’이 대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혼, 돌 축의금 1%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이들에게 여러 선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재단이 제공하는 기부증서, 기념 액자, 남기고 싶은 메시지를 기록한 기념 카드를 제공하고 30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축의금 테이블 등에 설치할 수 있는 기부 배너를 증정한다. 돌이나 기념 나눔의 경우 50만 원 이상 기부자에게는 아이의 이름이 들어간 동화책을 선물한다. 미리 신청하면 청첩장 등 초대장에 새길 수 있는 기부 문구와 아름다운재단 로고도 보내준다. 후원한 금액은 긴급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간다.

▲성공한 미국의 기업인 워렌 버핏은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며,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외 아동보호 활동 단체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는 해외아동 1:1 결연 사업, 국내아동권리보호사업, 해외구호개발사업, 해외교육지원사업, 식수위생지원사업, SBS희망학교지원사업, 재난구호지원사업, 대북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백일, 돌, 결혼 등을 맞아 기념일 기부를 하고 싶다면 이들 사업 중 일시 후원에 적정한 것을 선택해 할 수 있다. 일정 금액 이상 후원하면 나눔 증서를 받아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기부금이 쓰인 장소에서 보고서를 받아볼 수도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 권리에 기반을 두고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활동을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다. 국내 사업으로 다문화가정아동지원, 보건의료사업지원, 국내빈곤가정아동지원을, 해외 사업으로 해외아동보건·영양지원사업, 해외교육지원사업, 북한아동지원사업을 주로 진행한다. 1:1 해외 아동 결연이나 긴급구호후원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아프리카에 염소 보내주기, 필수 약품 5종 보내주기, 생명의 우물 만들기, 책가방과 학용품 보내주기, 비상식량 보내주기, 의료비 보내주기 등 단발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사업이 다수 마련돼 있어 결혼, 생일, 돌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해 일시적으로 기부하는 이들도 많다. 기부자들에게는 기부증서를 비롯한 소정의 리워드를 제공한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국내 아동의 학교폭력, 아동학대, 실종 유괴예방 등 교육사업과 문화예술, 사회교육사업, 또 세계 56개국 아동을 돌보기 위한 지역개발, 교육, 의료, 긴급구호 등 사업에 후원자의 후원금을 사용한다. 특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성범죄공소시효폐지같은 국내 어린이를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일시후원, 정기후원을 통해 금액에 상관없이 후원하고 싶은 사업에 기부할 수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결혼, 돌, 생일 등 기념일을 맞아 정기후원 선물을 신청하고 아동을 후원하는 '사랑, 하나 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기쁜 날을 함께 기념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으로 후원을 신청하면 모바일 후원증서와 재단이 제작한 액자를 선물로 제공한다.

동물보호, 비타민 기부 등 다양
‘그린피스’는 전지구적인 환경문제와 그 원인들을 밝혀내기 위해 비폭력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캠페인 단체다. 고래 포획 반대, 북극곰 살리기, 인조 모피 입기 등 환경보호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독립적인 비영리단체인 그린피스는 환경파괴를 유발하는 모든 정부나 기업에 대항하며, 그 현장을 직접 조사하고 폭로하는 등 나름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013년 갖은 노력 끝에 남양주에 새로운 보호시설을 건축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현존하는 최고의 선진형 반려동물 복지센터인 동물자유연대는 학대, 유기로부터 방치된 동물을 보호하고 입양할 수 있는 단체다. 뿐만 아니라 돌고래‧북극곰 보호와 동물원의 관리 실태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지며 동물을 보호하는 법이나 정책의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엠네스티’ 국가 권력에 의해 처벌 하고 억압받는 각국 정치범들을 구제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의 한국지부다. 민간에 의해 1961년에 성립된 세계최대의 순수 민간차원의 인권운동단체로서 국내에서도 인권운동에 힘쓰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케냐의 부패된 정권으로 인해 무고한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을 때, 케냐 정부 측에 엠네스티 후원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서면으로 항의를 하거나 국제엠네스티가 협업해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움직임을 펼친다.

정치적 후원도 빼놓을 수 없다. 권력 감시, 시민 정치, 경제적 권리 확대, 제도 개선, 시민 교육을 담당하는 ‘참여연대’나 고(故)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며 시민운동, 시민 교육 등을 활발히 열고 있는 ‘노무현 재단’도 있다. 또 일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만행을 폭로하고 위안부로 고통 받았던 할머님들의 생활, 복지, 증언활동을 위한 ‘나눔의 집’후원 등 개인의 정치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기부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이 외에도 건강을 생각한 비타민 한 박스를 구입할 경우 한 박스는 자동적으로 기부하게 되어있는 ‘비타민엔젤스’, 내가 원하는 스타를 통해 해외 아동들에게 기부할 수 있는 팬클럽 기부가 발달된 ‘월드쉐어’, 온라인으로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다음 ‘희망해’나 네이버 ‘해피빈’ 등 다양한 기부 루트가 있다.

이처럼 낯설기 만한 문화였던 편견을 깨기 위해 전통적인 기부방식인 현금‧현물지원에서 벗어나 점차 다양한 방법의 기부가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재미있고 친숙한 게임요소를 활용한다던지 기부금 사용 내역처를 모두 공개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참여도를 높이고 투명성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평소 기부를 고려했던 사람이라면 자신의 취향과 기부할 수 있는 액수, 평소 관심 있었던 사업과 지속 가능한 기간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나눔과 기부 문화는 자원봉사와 함께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기부하는 가족이 건강하다
성공한 미국의 기업인 워렌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며,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또 다른 미국의 기업인 빌 게이츠는, “제가 사회로부터 얻은 재산을 다시금 사회에 돌려주는 것이 기부운동에 참여하는 이유다.”라고 한 바 있다. 또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1조원에 해당하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실리콘밸리 커뮤니티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작년 가장 핫한 거액 기부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익히 유명한 빌 게이츠, 워렌 버핏, 휴렛 앤 팩커드 CEO들의 기부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나눔과 기부 문화는 자원봉사와 함께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행위를 통한 계층 간 통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나눔과 기부 문화를 통해 한 사회 안의 건강함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기부문화가 활발한 집단일수록 신체적 건강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뉴욕주립대 알바니캠퍼스 경제학과의 바리스 요뤽 교수는 미국의 자선연구센터(COPPS)에서 제공하는 패널데이터를 사용해 기부와 건강의 상호관계를 살펴봤다. 즉, 기부금 세금감면 혜택 정도에 따라 표본을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눈 후 그룹별 건강에 관한 설문을 분석한 결과, 세금감면 혜택이 가장 낮은 그룹(평균 기부액이 가장 낮은 그룹)에서 전체의 4.9%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세금감면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그룹(평균 기부액이 가장 큰 그룹)에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대답한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또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남녀, 인종, 결혼유무를 불문하고 기부액의 증가는 고혈압, 폐질환, 관절염, 당뇨, 암, 심장질환, 정서적·심리적 장애, 비만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결국 기부금에 대한 세금우대정책이 기부문화 확산과 기부금 증가로 이어지며, 다시 시민의 건강 증진과 경제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또 다시 더 큰 기부로 귀결되는 상생의 사이클이다. 글로벌 화두가 된 공유경제, 나눔경제를 아이들과 부부가 특별한 나눔을 기념하며 기부를 통해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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