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행보 놓고 고민
바른미래당, 이언주 행보 놓고 고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1.13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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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변신에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최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언행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언주 페이스북)

[한국뉴스투데이]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바른미래당이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과거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인물이 갑작스럽게 변화에 대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게다가 탈당설에 자유한국당 영입설 등 각종 설이 난무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자 손학규 대표가 구두 경고를 날릴 정도가 됐다. 이 의원의 언행에 대한 바른미래당은 복잡한 속내가 얽히게 됐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말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한다. 과거 전쟁은 총이나 칼로 상대를 제압했다면 현대 전쟁은 의사당이라는 협소한 장소에서 상대를 ‘세치 혀’로 제압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국회의원에게 말은 중요하다. 최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언행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의 언행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진보의 여전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지만 이제는 ‘보수의 아이콘’이 됐다.

이런 변신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욱이 최근 탈당설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한 자유한국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소문을 사실로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이 의원에게 정체성을 찾으라고 구두 경고를 내렸다. 손 대표 입장에서도 이 의원의 최근 언행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유한국당은 지속적으로 보수대통합을 주장하고 있고,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보수대통합에 콧방귀도 뀌지 않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관련된 언행을 지속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보수대통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꼴이 됐다.

이런 상황이 된다면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체면은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자유한국당發 정계재편 급류에 바른미래당이 휩쓸려 가게 될 수밖에 없다.

손 대표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일단 구두경고를 날렸다고 하지만 이 의원의 언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결국 징계를 해야 한다. 문제는 보수대통합을 동조하는 여론이 바른미래당 내부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의원을 징계하게 된다면 보수대통합 여론의 불씨를 당기게 될 것이다.

거꾸로 만약 이 의원의 언행을 계속 두고 보게 된다면 보수대통합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바른미래당 지도부로서는 이 의원의 언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게 된다면 보수대통합 급물살에 휩쓸려 가게 된다.

이에 손 대표가 구두경고를 날렸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의원의 언행이다. 이 의원이 앞으로 보수대통합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 발언을 내놓는 것은 물론 자유한국당을 옹호하는 발언을 얼마나 쏟아낼 것인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 의원의 언행으로 촉발된 보수대통합 여론은 이제 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자유한국당발 정계개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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