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김태한’ 삼성 대표들의 메일...책임 회피와 압박?
‘고동진·김태한’ 삼성 대표들의 메일...책임 회피와 압박?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11.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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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최근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자 대표이사 사장이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 이슈가 됐다. 또 증선위로부터 회계처리 위법 판단을 받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낸 바 있다. 두 메일 모두 겉으로 보기엔 격려와 함께 자성의 메세지를 말하고 있지만 내용의 핵심에는 책임회피와 경고 등이 담긴 압박성 메일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동진 대표, “고객관리 대응 절차에 총체적 문제 있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지난 11월 15일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우리 고객관리(VOC) 대응 절차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노이즈 잠재우기에 급급하거나 윗사람의 한마디에 휩쓸려 기존의 전략 방향이 틀어지고 소신을 가져야할 실무진이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VOC 임직원들의 눈치보기와 수동적 자세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곧 제품 경쟁력 악화로 이어진다”며 “내년에는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적었다.

고동진 사장이 이같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단체 메일을 보낸 이유로는 올 삼성전자 IM사업부문 실적 저하가 그 배경에 있다.

갤럭시 휴대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사업부문의 올해 1분기 3조 7700억 원에서 2분기에는 2조 6700억 원, 3분기에는 2조 2200억원으로 계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증권가는 4분기 역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말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갤럭시노트 9’이 첫 한달간 138만대를 판매한 것에 그쳐 전작 ‘갤럭시노트 8’의 한달 판매량 213만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냈다.

대표와 직원들의 소통 방식으로 메일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부 메일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주목받는 이유는 판매 부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나아가서는 내년도 실적에 대한 압박카드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내부 메일이 공개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일부 임직원에게만 보낸 메일이 공개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태한 대표, “회계처리 기업회계기준 위반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위법하다고 결론 내리고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함께 과징금 80억 원을 부과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주식시장에서 거래 정지와 함께 상장 폐지 실질 심사를 결정했다.

증선위 결과가 나온 직후인 15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전직원을 상대로 “1년이 넘도록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해 감리 시작단계에서부터 국제회계기준인 IFRS에 부합한 회계처리였음을 소명했고 지난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며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어 김태한 대표는 “증선위의 결과에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증선위의 심의결과와 관련해 행정소송과 함께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는 “1,2 공장의 지속적 혁신과 세계 최고의 바이오 위탁생산기업으로 이끌 3공장의 수주 활동에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며 “새롭게 시작한 의약품 위탁 개발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힘쓸 것”을 강조했다.

증선위의 감리결과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은 김태한 대표의 메일을 두고 대표로써의 책임 회피와 함께 증선위가 권고한 대표이사 해임을 우려한 불안함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대표 해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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