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건강 챙기는 상식
가습기, 건강 챙기는 상식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8.11.27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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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보다 수돗물, 높이는 올리고 거리는 멀리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사고가 벌어진 뒤로 정수기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제조사 측에 정수기물을 사용해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뉴스투데이]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이 모(여성)씨는 최근 건조해진 날씨 탓에 가습기를 사용하다가 특이한 ‘안내 문구'를 발견했다. 위생을 위해 좀 더 깨끗한 물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정수기물을 받아 사용했는데 주의사항에 ‘정수된 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쓰여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수돗물을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해 업체 측에 문의하니 수돗물에 들어 있는 염소 성분이 세균 번식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며 정수기물이 아닌 수돗물을 권했다.

몇 년 전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사망사고가 벌어진 뒤로 정수기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제조사 측에 정수기물을 사용해도 되는지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물을 받아두고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세균 번식이 쉬운 정수기물보다는 수돗물이 더 안전하다. 다만 가습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다. 특히 사용이 간편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음파 가습기는 정수된 물보다 수돗물이 세균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가습기는 크게 초음파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 자연증발식 가습기로 나눌 수 있다. 초음파 가습기는 진동자를 이용해 물분자를 쪼갠 뒤 환풍기를 통해 공급받은 공기에 실어 내보내는 방식이다. 가열식에 비해 소음이 적고 안전해 최근 초음파 가습기 제품을 내놓은 업체들이 많아졌다.

▲사용이 간편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초음파 가습기는 정수된 물보다 수돗물이 세균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정수된 물이 피부에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수돗물에 있는 염소 성분도 함께 걸러지기 때문에 주변 공기가 오염돼 있을 경우 세균 번식 확률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초음파 가습기 업체들은 제품에 ‘정수된 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 가습기의 '가습량'을 측정하는 것 역시 수돗물을 기준으로 표기하고 있다. 물론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물에 포함돼 있는 미량의 석회질로 인해 ‘백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가습기 내부뿐 아니라 전가기기들을 하얗게 변색시킬 수 있어 잦은 세척 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열식 가습기는 말 그대로 물을 가열해 수증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물을 높은 온도에서 끓이기 때문에 세균이 발생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가열식 가습기는 정수된 물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증기가 뜨거운 탓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

이외에도 가열식과 초음파의 장점을 합친 복합식 가습기나 물을 자연스럽게 증발시켜 필터에 거른 후 내보내는 자연증발식 가습기가 있는데 세균번식을 막는 데는 수돗물이 역시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습기 자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이 실내에 있을때 쾌적한 느낌을 받는 습도는 40~70% 정도고 온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겨울철 15도 정도의 낮은 실내온도에서는 70%정도의 높은 습도가 적정하다. 필요 이상으로 습도가 올라갈 경우에는 불쾌지수가 상승할 수 있으며 피부가 끈적이게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집안에 곰팡이가 생길 위험성도 증가한다. 때문에 무작정 오래 켜놓아 습도를 과다하게 올린다던지, 환기 없이 장시간 쓰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가습기 자체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정수기는 바닥에 놓거나 침대 머리맡에 가까이 두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 바닥에서 최소 1미터 이상 높은 곳에 배치해 수증기가 최대한 골고루 퍼지게 해야 한다. 수면 시 가습기와의 거리는 2~3미터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다.

청소도 중요하다. 베이킹소다를 적정량 뿌려준 다음 식초물을 뿌려 방치한 다음 가볍게 가습기 청소해주면 된다. 이 때 잔여 거품을 모두 닦아내야 하며 세척 후 반드시 말려서 보관해야 한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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