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사퇴...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 사퇴...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11.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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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코오롱그룹 창업주 이동찬 명예회장의 아들로 코오롱그룹을 이끌어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 사퇴와 동시에 지주회사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주)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갑작스러운 사퇴선언을 했다.

이 자리가 끝난 후 이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퇴임을 공식화 했고 코오롱측은 별도의 퇴임식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 밝혔다.

이 회장은 서신에서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면서 ‘시불가실(時不可失·한번 지난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면서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된다"며 "코오롱의 변화를 위해 앞장서 달려왔지만 그 한계를 느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 비켜야 진정으로 변화가 일어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시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그 도약을 이끌어 낼 변화를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이날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54)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지주사를 이끌게 됐다.

또한 이 회장은 2019년 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장남인 이규호(35)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면서 3세 경영 체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룹 측은 "이 회장이 이 신임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토록 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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