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트럼프에 전달할 김정은 메시지는
한미정상회담, 트럼프에 전달할 김정은 메시지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1.3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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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북미 대화, 돌파구 마련되나

[한국뉴스투데이] 시간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은 꼬여 있는 북미대화를 얼마나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회담이다. 북미고위급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는 가운데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는 것은 미국과 북한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초 이번주 북미고위급회담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별다른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답보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계속해서 북한을 향해서 미국으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싱가포르 회담 이후 자신들은 비핵화에 대한 성의를 지속적으로 보여왔다고 판단하는 대신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만 북미고위급대화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아직 비핵화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이 원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핵시설 신고이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 핵시설 신고를 했는데도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에 북한의 태도 변화가 쉽지 않다.

이처럼 미국과 북한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북미고위급회담이 열리지 않고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중요한 협상 테이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김 위원장에게 추후 전달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대북제재 완화 등 비핵화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북한 간 견해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비핵화 논의의 새로운 물꼬가 터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꼬여 있는 북미고위급회담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내년초 있을 북미정상회담 역시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당시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비핵화 프로세스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협의하기로 한 뒤로 두 달 가까이 진전이 없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중대 분수령이 된다.

결국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북한이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누가 먼저 자존심을 내려놓느냐가 중요한데 그것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꼬여 있는 현 상황을 풀어줄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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