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흐르는 선율…‘꿈의오케스트라, 평창’ 정기연주회
겨울에 흐르는 선율…‘꿈의오케스트라, 평창’ 정기연주회
  • 김희영 기자
  • 승인 2018.12.1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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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아이들’과 시각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 노조미 이와이의 아름다운 동행

[한국뉴스투데이] 해발 700m의 어느 마을에 올망졸망한 아이들과 시각 장애를 가진 피아니스트의 손을 통해 라흐마니노프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의 정기연주회가 오는 12월 18일 저녁 7시 평창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꿈의오케스트라 평창 아이들의 모습

특별한 협연자, 피아니스트 노조미 이와이
‘꿈의 오케스트라’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한국형 엘시스테마 사업으로, 평창은 2016년 6기로 활동을 시작해 올해 3년 차 교육을 진행 중이다.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1년여 앞두고 열린 ‘평창청소년연합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의 일원으로 참가하였으며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여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꿈의 오케스트라, 강원권 합동공연’, 전국 각지의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모여 함께 연주한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공연’ 등 큰 무대에 지속적으로 올라 실력을 뽐내왔다.

이번 공연에 특별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의 1, 3악장을 협연할 피아니스트 노조미 이와이는 4세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Toho Gakuen Music School for Children을 6세에 입학, 도호예술고등학교 및 동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이후 도미하여 Texas Christian University에서 석사학위와 Artist Diploma를 취득하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연주할 피아니스트 노조미 이와이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의 장한솔 음악감독은 “노조미 선생님은 앞이 보이지 않는 핸디캡을 안고 계시지만, 그분의 피아노 연주는 그런 장애를 절대 인지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입니다. 평창의 아이들 또한 어린데다 전공생들도 아니지만, 선생님과 함께 즐겁게 연습하면서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어요. 다소 투박하고 부족함이 있겠지만, 멋진 무대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채우는 무대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의 음악감독 장한솔은 올해의 중요한 교육목표는 아이들이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꿈의오케스트라 평창 음악감독 장한솔(작곡가)

“‘학교 가는 길’ 같은 소품곡들도 협주곡 형태로 편곡해서 연주를 했습니다. 사실 라흐마니노프는 올해의 가장 큰 도전인데, 멋진 분과 협연을 하게 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노조미 선생님은 미리 귀띔해주지 않으면 시각장애를 갖고 계신 분이라는 걸 전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널 합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열정적인 파트 선생님들과 함께 즐겁게 연습하면서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있어요. 라흐마니노프를 선곡하면서 저 스스로도 반신반의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연습해보니 훌륭하게 소화하는 아이들이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프로그램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번 2악장,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1,3악장, 그리고 평창의 아이들을 위해 장한솔 음악감독이 작곡한 ‘구름 위의 아이들’ 등이 연주된다. 또한, 별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원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가 최선진(리코디스트, 평창음협 지부장) 씨와 함께 협연자로 나서서 ‘학교 가는 길’, 'Flying Petals' 등을 연주한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온기 가득한 따뜻한 무대는 연말연시 쏟아지는 수많은 공연 중 단연 빛날 것이다. 오는 12월, 특별한 무대를 찾고 있는 당신에게 이번 연주를 적극 추천한다.

김희영 기자 dud0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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