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소, 민주당의 고심
이재명 기소, 민주당의 고심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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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내리지 못한 이재명 처분, 당내 갈등 증폭되나
▲검찰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권 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다만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기도청@)

[한국뉴스투데이] 검찰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권 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이 지사의 처분을 놓고 긴급 최고위원회의까지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도부는 12일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다만 이 지사의 처분이 당내 갈등으로 증폭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사가 그야말로 계륵이 됐다.

검찰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직권 남용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다만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혐의 내용은 친형 강제 입원과 관련한 직권 남용, 성남 대장동 개발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 검사 사칭 등이다. 세간의 떠들썩했던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 의혹’ 등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지사는 “예상했던 결론”이라면서 당황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고통스럽고 더디겠지만 진실은 드러나고 정의는 빛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민주당 당원”이라면서 자진탈당을 일축했다. 이 지사의 자진탈당 일축은 당내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지난 11일 당 지도부는 긴급최고위원회의를 개최, 이 지사의 거취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과연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출당 조치를 내릴 경우 기소만 됐다는 이유로 출당 조치를 내리는 것이 되기에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반면 출당 조치를 내리지 않을 경우 당내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극성 친문 지지층은 이 지사의 출당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도부로서는 어떤 식으로 결론을 내려도 당내 갈등은 피할 방법이 없다. 보다 현명한 방법은 이 지사가 자진탈당을 해주는 것이지만 이미 자진탈당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에 출당 여부를 당 지도부가 선택을 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출당 조치를 내려진다고 해도 비박계의 반발이 생각보다 극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비박계 인사 중에서도 이 지사의 출당 조치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비박계 인사들 중에서도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너무 심하게 건드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사를 붙잡아두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친문 지지층은 워낙 강경하기 때문에 만약 출당 조치를 내리지 않는다면 대규모 탈당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사를 출당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소 우세하지만 당 지도부로서는 쉽게 결정내리기 힘든 문제다.

이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상당한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폭풍전야가 따로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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