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막상 뚜껑 열어보니...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 막상 뚜껑 열어보니...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12.17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론은 ‘시큰둥’, 내부는 ‘부글부글’
자유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감행했지만 여론은 시크둥하고 내부는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사진: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당협위원장 교체라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인적 쇄신 명단에 현역 의원 21명이 포함되면서 일각에서는 ‘엄청난’ 교체라는 평가도 있지만 국민적 여론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왜냐하면 이미 기소돼서 재판을 받거나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인물이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분당설 등이 나돌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친박 신당 창당설 등이 나돌고 있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국민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별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인적 쇄신 명단에 현역의원 21명이 포함돼 있다. 김무성, 원유철, 최경환, 김재원, 이우현, 엄용수 의원 등은 앞으로 당협위원장 공모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김정훈, 홍문종, 권성동, 김용태, 윤상현, 이군현, 이종구, 황영철, 홍일표, 홍문표, 이완영, 이은재, 곽상도, 윤상직, 정종섭 의원 등 15명은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는 결국 2020년 총선이 사실상 막히게 되면서 인적 쇄신이라는 별명을 안게 됐다.

하지만 국민적 시선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현재 재판 중에 있는 사람들이 명단에 포함되면서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인적 쇄신을 단행하게 된다면 국민적 시선이 집중돼야 하는데 인적 쇄신을 과연 단행한건지 아닌지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 힘든 쇄신이라는 평가다.

반면 당 내부에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특히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이 앞으로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친박계 곽상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홍문표 의원은 재심사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윤상현, 원유철 의원은 수용 입장을 보였고, 홍문종 의원은 17일 자신의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인적 쇄신의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다음 총선까지 1년이 남아있고, 2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이번 인적 쇄신안을 뒤엎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대로 외부에서는 진짜 당이 바뀌었다고 판단하기 힘든 인적 쇄신이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부 혁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열댓명은 불출마 선언했거나 유죄 판결로 출마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친박 신당창당설이 나돌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친박 신당 창당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데 현재 발표된 명단에서 친박은 20명을 채울 수 없다.

또한 이번 명단에 포함된 비박계와 친박계 인사는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이 모여 당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따라서 신당 창당에는 난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