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의 분식회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진짜 문제는
[기획] 고의 분식회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진짜 문제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8.12.21 17:2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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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관련 회계 법인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논란은 자본시장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요한 사건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즉 삼성의 총수 승계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재벌 기업의 불법적 승계 과정의 특별한 선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 송파구 삼성물산 본사와 삼정 KPMG, 딜로이트안진 등 관련 회계법인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한 검찰은 19일에는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디지털연구소(R4)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하며 압수수색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는 지난달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 변경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결론내리고 과징금 80억 부과와 대표이사 해임을 권고하는 동시에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한국증권거래소는 증선위의 결정에 따라 같은 날 오후 즉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를 정지했고 상장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심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 12월 10일 한국거래소는 심사 끝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투명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상장을 유지했고 다음날인 11일 주식 거래 정지가 해제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한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삼성은 지난 2011년 국내외 제약회사의 첨단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사 설립해인 2011년 79억 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2년 350억 원, 2013년 624억 원, 2014년 280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2015년 갑자기 2조 원에 가까운 이익을 내며 엄청난 수익을 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갑자기 엄청난 이익으로 흑자전환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 변경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의 생명공학 제약기업 바이오젠과 합작으로 의약품 연구개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며 지분의 91%를 가져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직후부터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지자 2015년 상장을 앞두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 처리 기준을 변경했다.

이에 지분 가치 장부가액 2900억이던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장가액 4조 8000억 원으로 바뀌며 16배 상승하게 되었고 금감원은 이를 고의 분식회계로 본 것이다.

▶문제는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승계와 밀접해

문제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문건을 폭로하며 확대되기 시작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부문건을 공개하며 파장이 커졌다.(사진:더불어민주당)

박 의원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 받은 내부문서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11월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2015년 8월 5일 삼성의 내부문서를 보면,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 주가하락 등의 발생 예방을 위해 안진회계법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불일치해서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며 “삼성은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평가금액 3조원보다 거의 3배에 이르는 8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은 엉터리자료임을 이미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이는 국민연금도 속이고 투자자를 기만한 사기행위”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문건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 결과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회계처리를 위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행사로 인한 영향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6조 9천억 원으로 평가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5조 3천억 원으로 평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유가치를 3조 5천억 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결국 삼성의 내부문서를 통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임을 확인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

현재 삼성의 수장인 이건희 회장은 오랜 투병으로 두문불출하고 있어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의 수장 노릇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불과 0.65%만 보유하고 있어 삼성생명(7.92%)과 삼성물산(4%)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통해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경영권을 승계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주식 23%를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기획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통해 제일모직의 손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회사 가치를 16배 부풀려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고 합병이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용진 의원은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분식회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문제가 아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의 문제이며 결국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과 직결된 문제임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위해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이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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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장관 2018-12-21 20:25:05
경제가 왜 이리 힘든지알아? 있는 놈들이 내야할 돈을 안내서 그래. 이재용이 증여세만 내도 나라경제가 풀릴껄. 대한민국 대표 기업으로 깔끔하게 증여서 내서 상속받아 아버지보다 더 큰 회사로 키워라. 세금 안내고 회사 말아먹고 나라경제 말아먹지말고...

경제살리자 2018-12-21 18:43:43
경제당국이 경제살리고싶으면 기존 유망기업 삼바같은회사나 죽이지 마소,괜한데 힘쓰지 말고ㅋ

박용진 2018-12-21 18:28:32
진짜 문제는 유망기업 탄압하고 나라경제 망치는
박용진의 선동정치가 진짜 문제임, 조만간 나라경제 망할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