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 신년사 메시지, 따로 또 같이
김정은 대남 신년사 메시지, 따로 또 같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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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대화 어긋나도 문재인 정부는 ‘과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대남 메시지는 따로 또 같이로 해석되고 있다.(사진:유투브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대남 메시지는 ‘따로 또 같이’이다. 김 위원장은 만약 미국과의 대화가 어긋난다고 해도 문재인 정부는 남북 경협에 힘을 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에 노력을 하겠지만 만약 어긋나기 시작한다면 기댈 곳이 문재인 정부밖에 없기 때문에 대남 메시지는 남북 경협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완전한 비핵화’를 육성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일보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반듯이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언제든지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국이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길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했다. 이는 미국과의 대화가 어긋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우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결국 ‘따로 또 같이’를 내세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북한은 우리 정부에게 북미대화에서 북한 편을 들어서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은 물론 만약 비핵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도 남북 경협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완전한 체제 안정 보장’이면서 ‘남북 경협’이다.

북한이 우리 정부에게 불만인 것은 비핵화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서 남북 경협에 뜨뜨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비핵화 협상과는 관련 없이 남북 경협이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메시지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비핵화 협상과는 관련 없이 남북 경협을 올해 성사시키기를 간설히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가 과연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반도 중재자론을 이야기한 문재인 정부가 자칫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박쥐’ 신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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