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서로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트럼프-김정은, 서로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0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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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얽혀서 합의점 도출 쉽지 않아

[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초부터 서로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접근한 모습이다. 하지만 만남의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기에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차이점 속에서 공통분모를 찾지 못한다면 북미정상회담이 의외로 늦게 열릴 수도 있다. 따라서 서로의 자존심부터 내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면서 멀지 않은 시점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도 만나고 싶어 하고, 나도 만나고 싶다”고 언급,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내용 면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을 계속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급할 것은 없으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내가 아는 건 로켓 발사도 없고 실험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회담의 내용에 대해서도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담 내용은 반드시 대북 제재와 압박의 해제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이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으로 나아가기 위한 형식에 대해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강조한 신년사를 발표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대화를 두 정상이 직접 만나 풀기를 원하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전에 북미 고위급 회담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원하는 것은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비핵화 이행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으라는 것이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비핵화 이행의 구체적 플랜을 제시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체제 안정 보장과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라는 점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의점 도출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만남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만나야 한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고, 돌이키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아무리 늦어도 상반기에는 두 사람이 만나서 비핵화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않겠냐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따라 향후 한반도의 상황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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