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내가 마! 느그 사장이랑!" 다시 붉어진 갑질 논란
에어부산 "내가 마! 느그 사장이랑!" 다시 붉어진 갑질 논란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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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행 사건,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희롱 사건 등으로 항공업계 총수들의 잇단 갑질 논란으로 뜨거웠던 지난 한 해에 이어 지난 2일 금호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서 또다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12월 17일 중국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소속 항공기 기내에서 에어부산의 ‘한태근’ 대표이사의 친구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이 승무원에게 일반 좌석보다 넓은 비상구 좌석을 요구하며 벌어졌다.

승무원이 매뉴얼에 따라 이를 거부하자 폭언과 함께 김해공항 도착 후 한태근 대표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승무원에게 경위서를 제출, 진급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불이익을 줬다는 사실이 지난 2일 에어부산 직원 커뮤니티에서 알려지면서 또 한 번 항공업계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에어부산 커뮤니티 블라인드 글

이에 대해 에어부산은 다른 언론매체에 사장이 전화를 받고 이 같은 조치를 한 것은 맞으나, 사건 속 남성과는 명함을 교환했을 뿐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승무원에게 경위서를 요구한 것은 양쪽 입장을 충분히 듣기 위한 조치였으며 해당 승무원이 진급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해당 팀이 올해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태근 대표이사는 자신의 친구가 다리가 불편해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해명해 몸이 불편한 승객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승무원의 행동을 꼬집었지만 이후 사건 속 남성은 몸이 불편하다는 언급도 없었으며 부산 도착 후 계단을 정상적으로 내려가 환자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의 추가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의 입장을 재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추가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해 2월 12일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이 성희롱 논란에 대해 자사 인트라넷에 사과문을 게재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계열사에서 갑질 논란이 번진 것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갑질과 부조리 청산 의지에 대한 진정성까지 의심되고 있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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