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입당, 자유한국당 독일까 약일까
황교안 입당, 자유한국당 독일까 약일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1.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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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 혹은 외연 축소?

[한국뉴스투데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4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외연확장을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를 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박근혜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했기 때문에 외연 축소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오는 2월 전당대회의 새로운 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두문불출하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4일 결국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 보수 진영 대권 주자 1위인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는 것은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황 전 총리는 입당과 동시에 당 대표 도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전 총리가 보수 진영 지지율 1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자유한국당은 나쁘지 않은 입당 소식이다. 지지율 1위 후보가 당에 입당한다면 그만큼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기에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권한대행을 지냈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외연 확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동시에 계파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욱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친박계의 절실함이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결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비박계가 결집하면서 2월 전당대회는 계파 갈등의 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황 전 총리를 앞세운 친박계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면서 비박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박계가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을 했다가 복당한 점을 강조하면서 비박계에게 대국민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기에 황 전 총리의 등장은 계파 갈등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당 내부에서도 기사회생한 당이 다시 후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황 전 총리가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2월 전당대회까지 상당한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설 연휴 전후가 될 것이기에 시간이 촉박한 편이다.

아무리 지지율 1위 후보라고 하지만 인지도만 믿고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고, 조직 장악에 들어가야 하는데 황 전 총리의 기반이 상당히 약하다.

물론 친박계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황 전 총리의 입당을 권유했다. 따라서 친박계가 철저하게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러자면 친박계 당권주자들이 황 전 총리를 위해 길을 열어줘야 한다.

현재 친박계 인사로 전당대회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로 김진태, 김태호, 정우택 의원 등이다. 이들이 전당대회 출마 대신 황 전 총리를 도와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야 하는데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을 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것이 많이 있기에 현실정치에서 상당히 어려운 일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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